고창읍성 주변 문화체험거리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고창군 문화관광과는 동리정사 재현을 위해 전문가 및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작년 11월 20일 판소리학회 정기학술대회(주제, ‘신재효와 근대판소리’)에서, 이영일 학예사(판소리박물관)는 ‘동리정사(신재효 고택) 옛 모습 고찰’이라는 주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발표에 따르면, 현재 조성된 정면 6칸의 신재효 고택의 모습과 달리, 당시 동리정사는 그 부지만 4천여평에 가옥과 부속건물, 시설 등이 있었고, 중앙에 석가산(石假山)과 연못을 중심으로 안채와 연당(蓮堂), 정자, 행랑채, 장례당 등이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이곳에 일가 친척, 기생·광대, 수습생 등에 처소를 마련해 줘, 대략 50여 가구가 한 울타리 안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다고 한다. 이런 정도의 규모라면, 현재 신재효 고택의 십 여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개인의 생가 수준이 아닌 일정한 문화공동체가 숙식을 함께하며 판소리를 교육·수련·공연 등을 했던 ‘판소리 정사이자 사설학교’에 해당한다. 이 논문 말미에, 이영일 학예사는 ‘동리정사를 한국 판소리 교육과 수련·교육현장으로 재현·보전해야 한다’고 그 결론을 맺고 있다.
고창군 문화관광과는 이 발표 내용에 근거해, 고창읍성 주변 문화체험거리 조성사업의 내용으로 당시 동리정사를 재현한 판소리 체험 및 전수공간, 주변 장터·주막거리, 풍물굿세계화 센터 등을 계획하고 있다. 동리정사가 제대로 재현된다면 향후 영화촬영장은 물론 고창읍성, 판소리박물관, 오거리당산, 석정온천 등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로까지 연계시킬 수 있겠다는 판단이 있는 것이다.
동리정사 재현, 풍물굿세계화센터 건립 방향, 운영프로그램 등에 대해 의견이 있는 지역주민은 관련 사진, 증언 등을 포함해, 군청 홈페이지 또는 문화관광과를 통해 2월말까지 서면으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 560-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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