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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산에 당산제를 지내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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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회원들이 25m짜리 용줄을 이동시키고 있다. |
새해 첫 보름달이 뜬다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고창 주요 마을들은 다채로운 행사를 치러냈다. 정월대보름 민속으로 가정에서는 오곡밥·부럼·귀밝이술을 먹고, 일부 마을들은 지신밟기·더위팔기·달집태우기 등을 하고, 주요 마을들은 당산제 등의 행사도 치러냈다.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온 나라가 난리통을 겪고 있어, 규모는 예년만 못했지만, 풍년과 안녕을 비는 마음만은 예년보다 더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본지는 오거리당산제, 도산마을 천제, 송암마을 등을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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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줄을 중앙당산에 감고 있는 모습. |
제자리 찾은 오거리당산제 행사…올해부터 중앙당산에서 진행 지난 17일(목), 정월대보름날 아침 고창의 대표적인 오거리당산제 행사가, 중거리당산(김약국 사거리 인근 길가 위치)이 아닌 중앙당산(고창문화의전당 맞은편에 위치)에서 진행됨으로써, 제자리를 찾게 되었다.
그간 중앙당산은 주변 건물들로 둘러싸여있어, 용줄감기 등 정월대보름 날 오거리당산제 행사는 중거리당산에서 진행해왔었다. 작년 소도읍 육성사업 등으로 모양성 앞 주변 가옥들이 일부 철거되면서, 중앙당산 주변이 새롭게 정비되어지자, 정월대보름 오거리당산제 행사가 중앙당산에서 진행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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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산에 용줄이 거의 다 감겨올라갔다. |
오거리당산제전위원회 나태원 사무국장은, “이제 제 위치에서 하게 되었다. 오거리당산제는 매년 정월 초사흘(혹은 초열흘) 이내에 동서남북 방향의 상거리·하거리·중거리·교촌리 당산에 당산제를 지낸 뒤, 정월대보름 날 중앙당산에서 당산제와 행사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그간 중앙당산의 장소가 협소해, 중거리당산에서 매년 정월대보름 행사를 진행해왔고, 중앙당산에서는 약식의 당제만 지내왔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아침, 오거리당산제 행사는 구제역·조류독감 등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된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김동훈 오거리당산제전위원장, 이강수 군수, 이만우 군의장, 송영래 고창문화원장, 김이종 고창읍장, 유덕근 고창농협조합장, 오거리당산제전위원회 회원과 주민 등 70~8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축문 등을 통해, ‘구제역·조류독감 같은 액운은 몰아내고, 올 한해 풍년과 발전이 찾아들기’를 기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정월대보름 오거리당산제 행사는 중앙당산에서 치러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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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 송암마을 주민들이 줄달리기 하는 장면. |
도산마을 천제, 송암마을 당산제 등 지난 16일(수)~17일(목) 도산마을, 송암마을 등 고창의 주요 마을들은 천제, 당산제 등을 치러냈다. 특히 도산마을은 고창에서 유일하게 천제를 지내는 곳이다.
16일 김경식 씨(도산마을)는 “오랜 전통을 가진 도산마을의 천제가 박정희 정권 때 폐지되었다가, 80년대 마을 사람 몇 명이 갑작스레 죽는 사고를 당하자, 마을회의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천제를 다시 지내기 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천제는 17일을 맞이하는 새벽에 목욕제개한 제관·축관이 정성을 들여 지내며, 여타 사람들은 함부로 출입할 수 없어, 16일 밤 취재차 방문한 기자는 되돌아와야만 했다.
또 송암마을(흥덕)은 17일(목) 이강수 군수, 조용호 면장, 마을 주민 60~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풍물놀이, 달집태우기, 줄달리기 등의 행사를 가졌다.
이 날 김용태 씨(송암마을)는 “정월대보름 날을 맞아 이런 행사를 통해, 마을사람들이 올 한해 무사태평과 풍년을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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