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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목), 삼인학습장 인근에 ‘아산선운사간 군도 4차선 확·포장공사’ 안내표지판과 그 뒤로 노선을 표시하는 빨간 깃발들이 줄줄이 꼽혀있다. |
고창의 대표적 관광지인 선운산 도립공원에 터널이 뚤릴 예정이다. 고창군은 지난 1월 7일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사업을 발주했다. 선운산터널(343m)은 반암리(선동마을과 강정마을 중간) 앞에서 선운산을 관통해 삼인학습장 옆을 지나 선운사 진입도로와 연결된다.
선운산터널이 포함된 아산-선운사간 군도 확·포장공사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선운산터널은 의회가 반대하는 사업이었으나, 행정은 작년 6·2지방선거를 전·후해 의회와의 협의없이 선운산터널을 확정해 공고했다.
이어 8월 3일 군의회는 현장방문에서 “의회와 협의하지 않은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노선 확정시 군 전체의 의견 수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의회가 지적한 ‘군 전체의 의견 수렴’ 없이 예산은 통과됐고, 사업은 진행됐다.
선운사 측은 “아직까지 터널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선운사 관계자는 “마을주민·상가·선운사·행정이 충분히 소통하고, 혹시 보완의 여지가 없는지를 충분히 의논하는 공개적인 토론회나 설명회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선운사 인근 상가들 중에서, 터널에서 선운사 쪽으로 있는 상가들은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이었고, 입구쪽에 있는 상가들은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선운산터널을 찬성하는 상인은 “뚫어야 한다. 관광객 입장에선 한 시라도 빨리 오는 것이 좋다. 또한 서울쪽에서 온 관광객들이 돌아갈 때 터널을 통과하면 고창을 통과하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선운산 터널을 반대하는 상인은 “뚫지 말아야 한다. 도립공원에 웬 구멍을 뚫는단 말이냐. 자라 머리 형국을 절단하는 꼴이다. 빨리 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구불구불 돌아오면 관광객들도 향취가 있고 지역상인들도 좋다. 몇 분 빨리 온다고 뭐가 달라지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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