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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교육풍속① 태교(胎敎)
연정 기자 / 입력 : 2011년 03월 15일(화) 12:4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연정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

최근 들어 태교에 대한 중요성이 논의되고 있고, 태아교육의 교육방법이 주장되고 있다. 퍽 좋은 현상이다. 필자는 20여년 전 학회에서 영국유학을 하고 돌아왔다는 어느 30대 중반 여자 신진 학자가, 태교 교육방법은 영국의 자기 지도교수가 처음 개발했다는 발표를 보면서 학문하는 사람이 보는 시야가 좁고 서구 위주라는데 참으로 딱한 마음이 들었다.

우선 유교의 여성교육은 태교에서부터 시작된다. 중국 주나라 문왕(文王)의 어머니 태임(太任)은 임신하자 태교에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공자의 어머니도 공자를 잉태했을 때 태교에 정성을 쏟았다고 한다. 태교는 문자 그대로 어머니 뱃속에 있는 태아가 교육을 받는다는 말이 되겠는데, 이는 임신 중 어머니의 모든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즉, 태아를 가르치는 것을 태교라 한다. 따라서 태교는 뱃속에 있는 태아를 위해서 임부와 그 주변사람들도 동참하는 하나의 수신(修身) 수심(修心)행위이다. 결국 태교는 직접적으로 태아를 상대하여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태아의 정신적, 영양적 환경을 건전하게 해 주는 행위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어머니 뱃속의 아기를 잘 보호하고 잘 교육시켜야 한다는 교육사상은 오늘날 우리기 흔히 말하는 생명 존중의 교육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열녀전>전에 의하면 태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즉, “부인이 아이를 배었을 때 옆으로 잠자지 말며, 한 쪽에 앉지 말며, 텁텁한 음식을 입에 대지 말며, 바르지 않는 자리에 앉지 말며, 눈으로 옳지 않는 빚을 보지 말며, 귀는 음란한 소리를 듣지 말며, 밤이면 소경으로 하여금 시를 외게 하여 이를 듣고 항상 바른 일을 말하라. 이렇게 하여 아이를 낳으면 얼굴과 모양이 단정하고 재주가 뛰어난다”고 하였다. 일찍이 맹자의 어머니도 아이를 밴 어머니의 몸가짐에 주의를 한 바 있다. 포은 정몽주의 어머니 이 씨의 <태중교훈(胎中敎訓)>에서도 “선철(先哲)의 지나간 행적을 더듬고, 그에 관한 책을 읽으며, 나도 그와 같은 위인을 낳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보통 인간이 행하기 힘든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申師任堂)도 7남매를 배었을 때, 몸을 극히 조심했다고 전한다. 특히 율곡을 배었을 때 이야기로서 전하는 바는 태몽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때의 산실을 ‘몽룡실(夢龍室)’이라 하여,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율곡 이이도 그의 <성학집요(聖學輯要)> ‘교자장(敎子章)’에서 옛 어른들의 말을 인용하여 태교에 관한 말을 하고 있는 바, 그 내용은 대체적으로 열녀전의 경우와 같다. 실학자 순암 이덕무는 그의 <하학지남(下學指南)>에서 태교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그의 교육론 중 교육의 단계에서 태교를 제1기로 보았다.

옛날에는 위에서 보듯 여자가 임신을 하면 스스로 자기 몸을 소중히 여겨,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언행을 삼가며, 음식도 배안의 태아에게 좋은 것만 가려 먹고 몸을 함부로 하지 않으며, 남녀관계도 삼가고 몸을 항상 깨끗이 하며,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을 바르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남편과 시부모의 지극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다.

오늘날 태교의 영향이 출생 후에 절대적인 조건이 되느냐 하는 것은 말하기 힘드나, 어머니의 마음가짐이나 생활이 태아 발육에 관계됨을 실험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 그 연구를 보면, 임신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지 않는 임신부는, 기쁘게 생각하는 임산부 보다 입덧이 더 심하여 구토가 심 하였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또 임신 중에 감정의 불안인 노여움, 두려움, 걱정이 심한 경우, 출생하는 어린이에게 그 영향이 미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임신부의 감정 상태는 임신부의 건강에 직접 영향을 주고 태아발육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서기 1931년 홀트라는 심리학자는 태아 때의 자극이 신생아에게 영향을 준다고 했다. 또 심리학자 데카스퍼는  서기 1980년에 신생아가 다른 사람의 목소리 보다 어머니나 아버지의 음성에 더욱 안정감 있게 젖을 빨거나 조용해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는 태아가 이미 태중에서 어머니, 아버지의 음성을 인지한다는 뜻이다.

서기 1980년 심리학자인 리드는 태중에서의 영향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았는데, 그 중 한 예를 들어보면, 한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오랫동안 이상하게도 특별한 음악 한 곡에 애착이 갔는데, 그의 어머니와 대화하다 자신이 태중에 있을 때 그의 어머니가 매우 규칙적으로 그 음악을 들었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경우의 예를 들면 어떤 어머니가 임신 중에 바하의 음악 한 곡을 하루에 한번씩 꼭 들었는데, 아기의 탄생 후 그 레코드는 잊혀진 채로 7년이 흘렀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그 음악을 들은 꼬마가 듣자마자 아주 좋아하고 감동스러워 하더니, 그 후에는 일생의 애호음악으로 삼게 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태중에서의 조건 부여가 생후의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발견이 많으며, 이와 더불어 정신적 발생학에 대한 발전이 기대된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태아의 환경을 좋게 해주는 것이다. 최근 태아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고 태아교육교재가 시내서점가에서 나돌고 있다지만, 어린이 학습지 보듯 보기만해서는 안되고 문제는 임신부의 정신적인 자세와 환경 설정이 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또 현대교육은 우리 전통사회에서의 생명존중 내지 인간존중이라는 문화가 규정한 태아관을 재음미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이 태교는 오늘날 생명, 인간 존중이라는 측면에서도 새로이 인식되어야 할 것이다.

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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