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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기다리며 고향을 지켜요
~부안면 인촌마을 김재극 씨
김동환 기자 / 입력 : 2011년 03월 15일(화) 13:06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인촌 김성수 생가가 있어 유명한 인촌마을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벼농사와 인촌생가 관리 일을 하고 있는 김재극 씨를 만났습니다. 고향으로 왔지만 농사를 모르기는 도시 사는 사람과 매 한가지고, 가족은 서울에 남은 채로 혼자 지내는 반쪽 귀촌생활이라 조금은 걱정되는 경우입니다.

혼자 귀촌생활을 하신 이유는요?
늘 50대 이후에는 고향으로 내려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아내와 가족에게도 이 말을 했었죠. 2년 전에 아버지가 지금 이 집을 지으신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고향과 집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하고 계획보다 많이 빠르게 내려오게 됐죠. 가족 모두가 함께 내려오지 못한 건 아이들이 반대했어요. 전에도 방학 때면 며칠씩 왔다 갔는데 친구들도 없고 많은 게 불편했나 봐요. 싫대요. (웃음) 작은 아이가 중3 올라가는데 두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아내가 내려오기로 했어요.

고향을 지킨다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집에 장남인데 동생들도 내려와 살아주기를 바랐어요. 고향에 내려왔는데 아무도 없다면 너무나 서운할 것 같아요. 인연 중에 가장 큰 인연은 핏줄이겠지요. 가족 간에 유대관계가 좋으면 아이들의 정서나 인격성장에도 도움이 되겠죠. 고향을 지킨다는 건 이렇게 가족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적으로 끈끈하게 연결시켜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고2가 된 아들에게도 자주 얘기를 해줘요. 너도 언젠가는 내려와서 살아야 한다. 당장이 아니고 너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그 후에 오면 된다고. 그래서 더 많은 경험들을 해 보라고 말하죠. 처음엔 내가 왜 내려가야 하냐고 했었는데 지금은 조금은 맘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고요.

경제생활은 어떻게 하시나요?
수입으로는 벼농사 30마지기 정도 짓고요, 물려받은 땅 임대료 조금, 인촌생가 관리하며 조금 있어요. 아내도 직장을 다니고 있고요. 농촌에 살고 있기에, 농사를 더 지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농사를 모르다 보니 겁이 나요. 열심히 교육이란 교육은 다 쫓아다니며 배우고 물어보고 하는데, 경험이 없다보니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경험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죠. 이번에 집 옆에 있는 밭에 블루베리를 심어볼까 해요. 많이는 아니고요.

그렇다면 가장 자신 없는 농사보다는 잘할 수 있는 다른 쪽에서 방법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돈을 벌자고 무리하게 농사를 크게 벌려 만약 실패한다면 회복하기가 아주 힘들다고 봐요.  아버지도 신중하신 분이었어요. 저도 신중하게 알아보려고요. 아내가 인터넷쇼핑몰 회사에 다니는데 전자상거래에 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어차피 농사를 못 지으니까 그때는 함께하는 농산물 가공, 유통 쪽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고창의 농산물에 대해서 먼저 많이 알아놔야겠죠. 

혼자 지내시기는 어때요?
처음엔 한편으론 자유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한 것도 있어요.(웃음)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이 물론 좋지만 부담이 되는 순간도 있잖아요. 하지만 그런 자유로움도 며칠뿐이고요. 절대로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먼저 내려가 자리 잡은 후에 가족을 부르겠다는 사람 있다면 정말 말리고 싶어요. 혼자서 뭐라도 하려면 너무나 불편한 게 많아요. 능률도 너무 떨어지고 재미도 없고요. 

   

김동환 시민기자

※ 고향을 지킨다는 것이 서울에서만 살아온 저에겐 낯선 개념입니다. 고향이란 말이 사전적인 의미로 나고 자란 곳이지만 마음속에 깊이 간직한 그립고 정든 곳이기도 하답니다. 가족들의 그립고 정든 곳을 지키려는 김재극 씨. 혼자서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김동환 시민기자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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