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매산 장학금을 받은 고창고등학교 2학년 2반 김영노입니다. 처음에 장학금을 받는다고 들었을 때 솔직히 궁금했습니다. 석천재단도 고창병원이 운영하고, 고창학원도 단체로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매산재단에서 지급된다고 해서 의문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강당에 오셔서 퇴직금으로 만드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답니다. 제가 아직 큰돈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 천원, 2천원도 남 주면 아까운데, 자신의 직업생활에 대한 보상금인 퇴직금을 후배들을 위해 쓰다니요. 요즘 세상에 흔한 일이겠습니까?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학교를 사랑한다는 게 참 그냥 학교를 다니는 것으로 여겼는데, 제게 부끄러움도 주시고 깨달음도 주시네요. 제 꿈은 교사입니다. 예전에는 수도권 쪽 좋은 학교에 들어가서 돈도 많이 벌면서 편하게 살려고 했는데 선배님의 말씀을 생각해보니 고창고로 와서 후배들 교육에 힘쓰고 학교 발전에 기여하는 것만큼 가치 있는 것도 없는 것 같네요. 제가 편지를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잘 표현하지 못했지만, 정말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편지를 감사와 존경으로 도배해서라도 제 심정을 느끼시게 할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네요. 건강하게 지내시고요. 선배님의 학교 사랑과 투자가 아깝지 않은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3월 9일 김영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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