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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면 광대리 김양수·손옥분 님
작물들 자라는 거 보면 심심할 겨를이 없지
김동환 기자 / 입력 : 2011년 03월 29일(화) 10:4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3년 전쯤에 고창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옆에 앉은 인연으로 두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손목이 아파서 주무르고 있었는데 손옥분 님이 수지침으로 치료를 해 주셨어요. 두 분은 2006년에 귀농하셨고요, 노년에 귀농하신 경우여서 남다른 사연과 생각들을 듣고자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안녕하셨어요. 트랙터 사셨네요?
김양수 : 중고로 샀지 750만원인가 줬나? 논을 밭처럼 쪼개서 쓰니까 부탁하기도 불편하고, 자기 안 써준다고  싫어하기도 하니까  차라리 내꺼 맘대로 쓰자고 사 버렸지. 예전부터 운전을 오래했기 때문에 웬만한 것은 직접 수리도 하고 만들어 쓰기도 하지.

늦게 귀농 하셨잖아요?
김양수 : 한 30년 운전 일을 하다가 은퇴해서 3년 정도 일을 쉬고 있었지. 등산을 해도 소일거리가 없으니 답답한 거야. 그러다 여기 땅이 있으니까 아내와 상의해서 내려오게 됐지.

농사는 얼마나 지시나요?
김양수 :
여기 1600평에다가 재작년에 논 1000평을 인수했지. 지금은 800평 면적의 하우스를 짓고 있어. 여기다가는 이 지역 특산물인 수박이 들어가야지. 수박 후작으로 겨울고추도 생각하고   있어. 하우스 짓는 건, 자재는 내가 직접 사 오고 일도 시켜. 다른 사람들 보면 맡겨서 짓던데 맘에 안 들더라고. 자재는 광주에서 사 오는데 같은 품질에 가격이 같다면 굳이 딴 데 갈 필요가 뭐 있어. 옆에서 팔아주지. 옛날처럼 걸어 다닐 때와 달라서 다 차있는데….

그런데 하우스는 왜 지으려고 하세요? 일도 많아질 거고, 투자도 많이 하셔야 하는데.
김양수 :
논농사를 2년 지어보니까 눈뜨고는 못 보겠더라고. 남의 기계를 부려야 하는데 추수할 때 콤바인이 마구 베어버리니까, 다 훑어지지도 않고 가다가 기계가 막혀서 막 서버려. 가서 지푸라기 보면 반쯤은 바닥에 있어. 이양기도 대충대충 심어버리고. 나야 나이도 먹고 어렵게 살아온 터라 곡식이 소중한지를 아는데 그렇게 정성들인 곡식이 버려지는 걸 눈뜨고 볼 수가 있어야지. 그래서 안 하겠다 이거지.

그래도 투자 많이 하셔야 되잖아요.
김양수 : 그렇지. 그런 얘기 많이 들었어. 이제 와서 무슨 하우스냐고. 사실 이거 없어도 먹고 사는 데는 문제없어. 그래도 그렇게 곡식이 버려지는 농사를 지을 수는 없고, 땅을 버려둘 수도 없잖아. 그래서 곡식을 안 버리는 농사를 짓자고 한 거지.
손금옥 : 귀농해서 우리처럼 편히 사는 사람도 없지. 젊은 사람들은 뭘 해서 이문을 남겨, 식구들 하고 먹고 살려면 많이 힘들 텐데 우린 그렇지는 않으니까.

보통은 먼저 근사한 집부터 짓잖아요. 나무도 심고 조경도 하고. 그리곤 도시의 친척들과 친구들 놀러오라고 하고. 삼겹살 구워먹고요(웃음).
손금옥 : 그래서 우리는 처음부터 집은 안 지으려고 했어. 농사를 안 지어봤으니까 집에다가 다 투자해버리면 안되잖아. 그래서 컨테이너 박스로 시작을 한 거지. 그래도 공기 좋고 따뜻하고 둘이 사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어요. 지금 와서는 아담한 흙집을 지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죠. 집이 크면 청소하기도 힘들고 관리할 일도 많아지고. 돈이 있다면 차라리 농사지을 땅을 더 사고 싶지.

여전히 사람들 치료해 주세요?
(손금옥 님은 수지침, 체침, 부황, 김 철의 몸살림 등 민간의료과정을 많이 배우셨고, 주변 분들에게 치료도 해주십니다.)
손금옥 : 지난겨울에 팔을 다쳐서 지금은 못해요. 나도 농사를 오래지어서 여기저기 몸이 많이 틀어졌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를 많이 배우다보니까 웬만한 거는 양의(洋醫) 치료 없이 자가(自家) 치료를 할 정도는 되지. 도시가 됐든 농촌이 됐든 아픈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몸이 많이 틀어져있더라고. 그래서 아픈 부위만 보면 안 되고 전체적으로 살펴봐야 되지. 나의 경우도 몸살림을 통해서 몸을 잡아 놓으니까 아픈 데가 없어졌어. 하지만 치료가 됐다고 해도 거기에 따르는 후속 훈련을 꾸준히 해 줘서, 근육을 튼튼하게 해야 하는데 대부분 하다마니까 다시 아프게 되는 거지.

   
※ 두 분이 사시는 곳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농사짓는 논 한편에 컨테이너집입니다. 그래도 작물들 자라는 거 보면서 일 하다보면 조금도 심심하단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답니다. 맘 편하고 농사짓는 생활에 너무 만족해하십니다. 농사도 효율성, 수익률을 따지니까 농심을 말하기가 저부터도 부끄러운 요즘 농촌 실정입니다. 작물을 돈이 아닌 생명으로 보시는 김양수 님, 배운 민간치료기술을 얼마든지 이웃에게 나눠 주시려는 손옥분 님. 두 분은 진짜 농부세요. 

김동환 시민기자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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