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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고민
이대건 기자 / 입력 : 2011년 04월 05일(화) 10:32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금두껍의 첫 수업>
김기정 글 허구 그림
창비 출판사 / 2010년 
북극 가까운 도시 베링으로 향하는 초급행 열차, 빙하쥐 가죽으로 털옷을 지어 입은 사냥꾼 ‘다이치’가 타고 있었어요. 그는 가죽을 얻기 위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무차별 살육을 서슴지 않는 인간이랍니다. 그의 베링행 또한 검은여우 가죽 900마리 치를 챙기기 위해서죠. 검은여우 900마리의 목숨, 열차 안에서 자신의 무용담을 떠벌리는 그에게 하찮기 그지없는 것이구요.

그런 그에게 갑자기 무장한 동물들이 나타납니다. 자연의 ‘응징’이 시작된 것이죠. 이 때 기차 안 한 젊은이(작가의 분신 같은)가 나섭니다. 그는 다이치 대신 용서를 빌며, 인류와 자연의 공존 방식에 대해 설득합니다. 곰이 물고기를 잡아먹듯 인류 또한 그러하다는 것. 이 이야기는 미야자와 겐지가 지은 『빙하쥐의 털가죽(우리교육)』의 내용입니다. 미야자와 겐지는 인류와 자연의 공존에서 가장 큰 전제는 ‘자기 절제’라고 이 이야기(의인화 기법으로 그려진)를 통해 독자에게 에둘러 말하고 있는 거죠. 

단편집 『금두껍의 첫 수업』안 「금두껍의 첫 수업」은 이 구조를 빌어, 교육현장의 이야기를 그려 보여줍니다. 1학년 2반 이검지는 선생님이 바뀌는 게 두렵답니다. 새 선생님과 관계가 걱정스럽기 때문이죠. 학교 가는 길에 늘 지나치는 늪에서 그 마음을 혼잣말로 털어놓는답니다. 그 늪에는 금두껍 씨가 살고 있었고, 그는 새 선생님이 오기로 한 그날 학교에 가, 교장선생님께 1학년 2반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합니다. 무슨 영문인지 선생님이 한분도 나타나지 않은 학교, 허락을 받은 금두껍 씨는 교과서가 어렵다며, 교실을 멋진 숲과 늪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아이들도 저마다 되고 싶은 것들이 되어 뛰고 놀고 소리 지릅니다. 노래부르기 좋아하는 이검지 또한 새가 되어 노래합니다. 그러나 교장선생님의 갑작스런 등장에 금두껍 씨는 물론 교실 안 풍경도 모두 처음으로 되돌아와 버립니다. 선생님들이 두꺼비 소동으로 겨우겨우 학교에 도착했을 무렵에요.

금두껍 씨는 검지랑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빗소리 듣는 게 젤루 재밌어. 빗소리라고 다 같은 소리가 아녀. 어떤 놈은 날름날름 배암 혓바닥 같고, 어떤 놈은…’ 우리 학교나 교과서는 무얼 말하고 있을까요. 빗소리 하나에도 저마다 다른 모습을 가지듯 우리 아이들도 저마다 다른 재미와 빛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슬쩍이라도 보여주고 있을까요?

이대건(도서출판 나무늘보 대표)  

이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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