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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상담을 하며…
김영숙 기자 / 입력 : 2011년 04월 12일(화)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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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고창여성농업인센터소장)

요 며칠 어린이집 학부모 상담을 했다.
여러 학부모가 같이 있으면 하고 싶은 얘기도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원아별로 개별 상담을 했다. 상담활동을 진행하면서 우리 선생님들이 참 대단해 보였다.

선생님은 하루종일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니 반은 엄마다. 아이들의 행동, 생활습관, 친구관계, 학습능력 등 하나하나 어쩌면 그리 잘 관찰하고, 꿰고 있는지…. 새삼 선생님들의 수고가 눈에 들어와 고마웠다.
우리 어린이집에는 조금은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특별한 행동을 보이고 부분적으로 발달이 늦는 아이들이 몇 명 있다. 이 아이들의 부모님은 자녀가 제대로 잘 성장하고 있는지, 나중에 학교에 진학해도 잘 따라갈지 고민이 많다.

나 또한 염려스러워 병원에 한 번 가보길 조심스럽게 권유하고, 뭔가 도움이 될까싶어 여기 저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찾았다. 어디로 알아보아야할까 고민하다 고창에도 ‘드림스타트’라는 아동서비스기관이 새로 생겼다기에 너무 반가워 문의를 했다.

보통 어려서 발달 장애가 보이는 아동들은 소아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광주나 전주로 가야 전문 병원이 있다고 했다. 진단비만 30만원이 넘고 주1회 이상, 보통 1년 넘게 치료를 받아야 효과가 있다고 설명해줬다. 우리 아이들이 치료비지원대상이 되는지 알아보니 차상위 계층의 아이들만 지원한다고 했다. 모두 저소득층이라고 했더니 그래도 안된다고 했다. 어렵게 사는 부모님의 처지를 잘 알기에 참 난감했다.

가장 가깝다는 광주까지 매주 1회 이상 다닌다는 게 보통일이 아니다. 병원비도 상당한 부담이다. 부모 한명이 만사 제쳐두고 나서야만 가능한 일이다.
많이들 얘기하는 ‘아이 키우기 행복한 나라’, 이럴 땐 정말 아닌 것 같다.
산달이 가까워 온 산모가 분만할 병원이 없어 인근 시까지 가다가 차안에서 아이를 낳을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내 아이가 장애아라도 되면, 특수학교가 한곳도 없어 이사를 가거나 생업을 포기하고 자녀교육에 매달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포기해야한다.

아이 키우면서 필요한 다양한 복지 서비스망. 우리지역에는 아직도 부족한 게 너무 많다. 학교급식을 둘러싸고 보편적 복지냐 선택적 복지냐로 서울은 참 뜨겁던데, 아이 몇 명 안 되는 작은 관내에서도 선택적 복지의 대상은 너무나 작다. 언제쯤 차상위니, 저소득이니, 일반이니, 구분 없이 똑같이 누릴 수 있는 복지서비스가 만들어질까?

김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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