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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한농연 고창군연합회 류제관 회장
“ 정직과 성실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야 ”
안상현 기자 / 입력 : 2011년 04월 19일(화)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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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관 한농연고창군연합회장

“땅은 농민을 속이지 않고, 열심히 일한 만큼 열매를 준다”며, 정직과 성실로 묵묵하게 농사꾼의 길을 걷고 있는 한국농업경영인 고창군연합회 류제관 회장. 부자는 아니지만,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을 더 큰 기쁨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그에게서 농사와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농사는 열심히 일한만큼 열매를 준다”
류제관 회장은 현재 9천여평 규모의 논농사와 시설하우스 농사를 하고 있다. 논농사는 4년째 친환경 찰벼를 재배하고 있으며, 시설하우스에선 10여년 가까이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류 회장은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는 등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바로 농사에 뛰어들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보니 결혼도 32세의 늦은 나이에 하게 됐고, 현재 슬하에 2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류제관 회장는 “농사는 열심히 일한만큼 열매를 준다.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는 것이다”고 말한다. 류 회장은 “일본사람들은 시설채소를 하더라도 대규모로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대신 부부가 자신들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로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농산물을 생산한다고 한다. 농사는 성실과 정직으로 열심히 일한다면 좋은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친환경으로 농업의 경쟁력을 가져야”
류제관 회장은 친환경농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농사를 많이 짓지 않아도 친환경으로 정직하게 농산물을 생산하면, 노력한 만큼 제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류 회장은 “요즘은 소비자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선호하는 추세다. 얼마전 교육을 갔는데 유기농으로 고추농사를 짓고 있다는 강사에게 ‘고추 한 근을 20만원에 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이제 소비자들이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키운 값싼 농산물보다는 다소 비싸더라도 몸에 좋은 친환경농산물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제 물량을 앞세운 저가농산물이 아닌 고품질의 친환경농산물로 승부를 걸어야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생각 때문인지 류 회장은 4년 전부터 90마지기 가량의 찰벼를 무농약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이렇게 생산된 찰벼는 고창농협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또 현재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하고 있는 토마토도 친환경으로 재배하기 위해 준비해가고 있다.

류제관 회장은 “현재는 소비자가 농산물의 가격을 정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생산자가 가격을 정하면 소비자가 사가는 시대가 온다. 이제 농업도 친환경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류제관 회장은 농사는 큰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된다고 말한다. 류 회장은 “요즘은 신용만 잘 지키면 농사짓는데  어려움은 없는것 같다. 농사지을 자본이 필요하면 농협을 통해 저리대출도 받을 수 있고, 수확을 담보로 하는 선급금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친환경 농사의 경우 정부지원이 많다. 친환경인증을 받으면 퇴비도 지원되고, 제초제를 대신할 수 있는 우렁이 값도 보조해주고 있어, 실제 농사경비는 많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한해 수확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곳에 눈을 돌리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자신보다 더 잘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더 큰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다. 자연이 주는데로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된다”고 설명한다.


“나눔은 더 큰 기쁨이 된다”
류제관 회장은 7년(2004년) 전 바로 아래 남동생(현재 LH 근무)의 신장이 안 좋아 자신의 신장(콩팥)을 이식해줬다. 류 회장은 “아버지가 동생에게 신장을 이식하려고 했지만, 당시 이식수술에 적합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신장을 나눠준 것 뿐이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류 회장은 “당시 가족들도 반대는 없었고, 다행히 모내기 등 농사일이 어느 정도 끝난 6월경이었기 때문에 농사에 지장은 없었다. 또 수술 이후 건강에도 이상이 없었고, 동생도 현재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제관 씨는 매년 고창읍사무소와 호암마을 등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100만원 가량의 쌀을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고 한다.

류 씨는 “더 많이 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고창읍의 한 마을에 사는 수녀님을 보면 외국인인데도 불구하고, 우리지역에 들어와 봉사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외지사람도 지역주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데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 그 정도로 한다고 할 수는 없다.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이 기분을 더 좋게 한다”라고 말했다.


“회원모두가 함께하는 한농연 고창군연합회를 만들어가겠다”
류제관 회장은 현재 한국농업경영인 고창군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9년전부터 한농연 활동을 시작한 그는 고창읍회장과 고창군연합부회장을 거쳐 현재 고창군연합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류 회장은 “고창군 연합회원은 현재 1800여명 정도다. 임기동안 더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행사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 또 다문화가정을 이룬 회원들에게는 세탁기를 보급해가고 있다. 고창군에도 다문화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회원들도 다문화가정을 이룬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임기동안 회원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갖고, 함께 화합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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