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놀러왔던 몽골인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한국이 몽골보다 더 잘 사는 나라인데, 한국사람 보다 몽골사람이 더 행복해 보이는 것이 왜 그런가?”. 선진국일수록 개인의 행복지수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한국보다 먼저 선진국이라 불러진 일본은 당연히 행복지수가 낮은 나라다. 매년 자살자 수가 3만 명을 넘는다는 현실이 바로 그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자살자 수가 많은 폐쇄적인 일본에서 정신적인 행복을 얻고자 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 책이, 2010년 일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제목은 『생각 버리기 연습』이다. 필자는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책을, 지난 라디오방송에서 한국번역판이 출판되었다고 들었다. 한국판의 소제목은 『화내지 않은 연습』이다. 저자인 고이게 류노스게 씨는 토교대학 교양학부를 졸업한 30대 남성이다. 현재 그는 토교에 있는 어느 한 절의 주지스님이다. 이 분의 전문은 일본 불교가 아니라 원시불교이며, 인터넷상에 불교 상담카페를 운영한지 오래되었다.
현실속의 행복감 찾기 그의 이야기를 간단히 설명한다면, “나의 사고(思考)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좋은 것이고, 나의 사고는 나만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확고한 내 사고는 과거의 기억이나 경험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그래서 자기가 생각하는 자유로운 생각은, 한정된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상의 습관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반복적인 사고가 쌓이면 쌓일수록 머릿속의 자신만의 생각이 차지하는 부분이 늘어간다. 그렇게 되면 실제 체감하는 현실세계의 감각이 희박해진다. 행복은 현실 속에 있는 일상생활을 하나씩 느끼는 것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다. 최근에는 일상생활의 중요한 현실감을 상실한 현대인이 너무나도 많아지고 있다. 불교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생존방법 중 하나이며, 현실세계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현실적인 시도라고 고이게 씨는 설명한다. ‘생각 버리는 시간’을 갖는 이유는 맑고 깨끗한 사고를 하기 위해서이다. 저자는 흔히 말하는 ‘긍정적사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눈앞에 있는 것을 보지도 않고, 자신의 감정을 느낄 새도 없고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아무 의미도 효과도 없다. 만약에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그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나는 지금 화나고 있다’는 자신의 상황을 바라볼 수 있으면 된다고 한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마음 살핌[內觀]이다.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이 책은 화나지 않은 방법을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한국인에 비해 일본인은 화를 잘 표현하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화내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사회적 관념으로 받아드렸기 때문이다. 이것이야 말로 고이게 씨가 지적하는 ‘머릿속의 사고 습관’과 다름없다. 습관의 형성과정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행동도 감정마저도 습관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만 있으면, 인간관계에 희망이 보인다. 인생을 좋게 바꾸려는 사람은 습관을 바꾸면 된다. 후천적으로라도 좋은 습관을 형성할 시도를 하면 된다. 저자는 자신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고 확실히 말하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 존재하는 삶의 의미를 하나하나 느껴가며 사는 것 한국인은 일본인에 비해 쉽게 화를 낸다. 고이게 씨의 논리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화내는 사람을 볼 기회가 많기 때문에 그 시각적인 자극이 반복해서 들어와, 결과적으로 자신의 감정에 화가 쉽게 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을 바꾸는 것이 가능한 일이라고 보는 이야기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 책은 ‘화내지 않은 연습’이 될지도 모른다. ‘잘 산다’라는 것이 무엇인가?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무엇이든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사회적인 높은 지위를 획득한다’라는 말로만 표현하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필자는 일상생활 속에 존재하는 삶의 의미를 하나하나 느껴가며 사는 것을 모토로 삼아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시대에는 못 했다고 할지라도, 지금의 한국은 못 사는 나라가 아니다. 최근의 카이스트 연쇄자살사건을 보면서, 한국은 일본과 같은 길을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의 뜻을 순수하게 이해해주는 한국인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한 일본인으로서 진심으로 기대한다.
나카무라 에미코(中村 惠実子) 씨는 일본어 강사와 통·번역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며, 고창읍에 살고 있다.
※다음은 이 글의 일본어 원본입니다
「考えない練習」
|
|
|
나카무라 에미코 (中村 惠実子)
|
以前遊びに来たモンゴル人の友人がこう言った。「モンゴルより韓国の方がいい暮らしをしているのに、韓国人ってモンゴル人より幸せそうに見えない。」先進国になるほど個人の幸福指数が低くなる傾向がなるためだ。韓国よりも一足先に先進国と呼ばれるようになった日本も当然世界的に見た幸福指数は低い。一年の自殺者がなんと3万人を超えるという現実がそれを裏付けている。閉塞感に満ちたそんな日本で幸福を得る具体的メソッドを語ったある仏教住職の著作が、2010年のベストセラーになった。タイトルは「考えない練習」。先日EBSラジオでこの本の韓国語翻訳が出版されたという話が流れていた。韓国版のタイトルは「考えを捨てる練習、怒らない練習」になっていた。
著者の小池龍ノ介氏は東京大学教養学部卒業の30代の男性だ。彼が住職を勤めるお寺は東京にある。彼が研究しているのは原始仏教であり、ネット上に仏教相談サイトを運営している。彼の説を一部紹介する。「考える」ということは一般的に良いことだと捉えられているが、一見確固たるようにみえる「自分の考え」というのは過去の記憶や体験に依る刷り込みが多く紛れ込んでいる。人は一見自由に思考しているように見えて、実は家庭環境や教育レベルなどの外的状況などの影響を大きく受けている。つまり自由な考えだと自分で思っているものは、限定された範囲の中でのただの思考の癖に過ぎない。その反復的思考が溜れば溜るほど、頭の中での独り言が多くなる。現実よりも思考の方が思考のつぶやきが多くなるにつれ、実際に体験している現実世界の情動が薄れていく。幸福は現実の生活を一つ一つ噛み締めてその充実感を味わうことが基台になるのに、肝心の現実感を喪失した現代人がなんと多いことか。仏教のメソッドは現代を生き抜く為のサバイバルメソッドであり、現実世界の幸福を得るのに有効であると著者は主張する。稀薄になる体感を取り戻どし「良く生きる」ため、五感に目を向けよう、「考えない時間」を充電するのは本当に必要な鮮明な「思考」を取り戻すためである という逆説的な本である。
小池氏は肯定的思考に関しても疑問を投げ掛ける。目の前のことを無視して、自分の情動を味わう暇もなく、ただ「肯定的に考える」または言葉を垂れ流すだけでは意味も効果もない。マイナスの感情であっても、それを味わい、「ああ私は今『怒っている』状況にいる」と自分を見つめることができればいいという。だから正確に表現すると、この本は決して「怒らない練習」ではない。日本人が韓国人に比べて怒らない理由があるとしたら「怒ることは望ましくないだろう」という社会観念の刷り込みが国民的に頭に染み込んでいるからだ。それこそ小池氏の指摘する「頭の中の思考反射」である。
反射形成の過程はほぼ無意識である。しかし「行動」も「感情」さえも反射であると気付けば反射に目をむければいい。人生を好転させるには反射を変えればいいのである。後天的にでも良い反射を育成すればいい。そしてそれは可能であるとはっきり提示してくれている点が希望的である。
韓国人は「怒りやすい」と思われているが、小池氏の論旨に従えば、「怒り」を目にする場面が多かったため、それが刷り込まれた結果自分の情動にも「怒り」が埋め込まれ、発動しやすくなってるのであって、これを減らすこと無くすことは可能であるとも言えるため結果的には「怒らない練習」にもなるかもしれない。
「よく生きる」ということは「万事を肯定的に捉えて、積極的に物事に向かい、高い社会的地位を築く」ことだけで言い表されるのではなく、「毎日の生活のなかの幸福を一つ一つ噛み締めていく」という土台があってこその幸福であるという意識への転換を促す本である。時間的に経済的に余裕が無かった時代には目を向けられなかったとしても、もはや韓国は貧しい国ではない。最近のカイストでの連続自殺事件を見ながら、韓国が日本の轍を踏まぬ事を願っている。この本で語られる意味での「幸福」を理解してくれる韓国人が沢山いることを一人の日本人として期待してい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