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회’, 작년 9월 ‘기념일=무장기포일’ 선언…그 이후? 오는 4월 25일(월)은 동학농민혁명이 민란차원에서 전국적인 봉기로 전환한 무장기포일(음 3월 20일)이다. 올해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이강수)는 통상 무장기포일에 무장읍성에서 진행하던 기념행사를 하루 전날인 4월 24일(일) 진행한 뒤, 동학농민혁명유족회(회장 김성황, 이하 ‘유족회’) 등이 주최하는 ‘동학농민혁명정신선양대회(25일, 서울)’에 참여할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될 동학농민혁명정신선양대회(대회장 이이화, 이하 ‘선양대회’)는 ‘유족회’와 동학학회 등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천도교중앙총부 등을 비롯해 20여 지역동학기념사업회가 후원하고 있다. 14일(목) ‘유족회’ 관계자는 “이번 ‘선양대회’는 그간 지역별로 각기 다른 날짜에 흩어져 진행됐던 동학기념행사를 올해 처음 서울로 집중해 개최하는 의미가 있다. 선양대회 당일 무장포고문 낭독과 결의문 채택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주에 최종 정리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족회’가 작년 9월 4일 대의원 총회 결의문을 통해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을 둘러싼 논의가 7년째 표류하고 있다. 기념일 제정과 관련된 3차례 토론회 등에서 무장기포일(4월 25일)이 다수의견이었다. 내년(2011년)부터 ‘유족회’가 주도하는 기념행사를 서울에서 개최하고, 국가기념일로 제정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힌 상황에서, 이번 ‘선양대회’가 어떤 내용과 형식으로 진행되고, 어떤 ‘결의문’이 채택될지 관련 지역·단체 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읍…‘난감하다’, ‘기념재단’…기념일 제정, ‘추진 중’ 하지만, 이번 ‘선양대회’ 20여 지역 후원 단체 명단에 정읍과 전주지역 동학기념사업회는 빠져있다. 게다가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하 ‘기념재단’)도 후원명단에 없다.
정읍지역 동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유족회’ 측의 후원 요청 공문에,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공문을 보냈다. ‘유족회’가 (민감한 사안인) 기념일 제정과 관련된 논의를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하는 것 같아 난감하다”라는 우려를 전하며, “하지만, 이런 언급조차 지역갈등이나 ‘딴지’를 거는 것으로 비춰질까봐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전주지역 동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동학기념일 제정 논의는 아직까지 진행 중에 있는 사안이다. 이렇게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후원 명칭을 하게 되면 (어느 쪽이든) 힘을 실어주는 것이 되니까, (후원명칭에서) 빠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이야기했다.
한편 동학기념일 제정과 관련된 실질적인 권한·역할을 맡고 있는 ‘기념재단’ 관계자는, “지난 3월 재단 운영위원회에서 ‘(가칭)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고, 오는 20일(수)에는 전국의 동학관련 단체·사업회 등을 초청해, 이와 관련된 의견수렴과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는 말을 통해, ‘기념일’ 제정과 관련해 자체적인 계획을 추진중임을 강조했다. 덧붙여 “관련단체들의 단합된 힘을 모아 선양사업이 진행될 수 있게, 재단이 무게 중심을 잡고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역할을 해 나가야 할 상황이다. 25일 (선양대회) 행사는 기념일 제정과 관련된 성격이 짙어, 공식적인 후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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