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7일(목) 고창에는 방사성물질이 포함된 빗물이 내렸다. 방사성요오드 0.0304밀리시버트, 방사성 세슘(134Cs) 0.00311밀리시버트, 방사성 세슘(137Cs) 0.00209밀리시버트, 합계 0.0356밀리시버트. (모든 수치는 빗물을 1년 동안 마셨을 경우의 피폭선량이다.) 공기에는 0.000112밀리시버트의 방사성요오드가 검출됐다. 빗물과 공기를 모두 합치면 0.035712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교육과학기술부는 “일반인의 연간 허용치는 1밀리시버트이며, 따라서 이 빗물 2리터를 1년 동안 마셔도 지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광원전민간환경감시센터도 이 주장을 그대로 받아쓰고 있다. 이 연간 허용치는 한국에 따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 1990년 권고를 인용한 것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식수 기준을 보면 식수의 연간 피폭선량 한도는 1밀리시버트가 아니라 0.1밀리시버트이다. 이 기준치조차 세계보건기구는 1만명 중 1명에게 암이 발생하는 양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는 피폭에는 허용치가 없으며, 단지 피폭선량이 줄어들면 위험이 정비례로 줄어들 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식수안전법에서는 허용 한계치를 0.04밀리시버트를 설정하고, 허용 목표치를 따로 0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방사성물질은 절대 안전하지 않으므로, 식수는 피폭선량 0이 되도록 관리해야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종합하면, 지난 4월 7일(목) 고창에 내린 빗물·공기에 있는 피폭선량(0.0357밀리시버트)은 1년 동안 먹으면 10만명 중 3.6명에게 암이 발생하는 수치가 된다. 미국 식수안전법에 따르면 법적으로도 거의 먹으면 안 되는 물이다. 특히 아이들은 방사성 요오드의 경우 흡수량이 성인의 4~8배이므로 더 위험하다.
이 빗물을 교육과학기술부는 먹어도 지장이 없다고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위험성을 과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4월 7일 고창에는 먹으면 안 되는 빗물이 내렸다. 따라서 “후쿠시마 사고 이후 비는 맞지 않도록 하고 마시지는 말라”는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
다행히 현재까지 식수와 해수에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빗물에 있는 방사성물질이 토양으로 흘러가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이렇기 때문에 결국 안전한 방사능이란 없으며, 안전한 원자력 발전도 없는 것이다.
지난 19일(화)에는 방사성물질 0.010 85밀리시버트가 들어있는 빗물이 내렸다. 먹어도 안전한 빗물이 아니라 10만명당 1명꼴로 암이 발생하는 위험한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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