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곰소만~고창을 잇는 부창대교 건설사업이 재추진된다. 전북도는 곰소만을 가로질러 부안과 고창을 잇는 부창대교 건설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지난 14일(목) 밝혔다.
전북도는 이날 정헌율 행정부지사 주재로 현안보고회를 갖고, “부창대교 건설을 올해부터 2015년까지 추진되는 제3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의 우선사업 대상에 반영해 줄 것을 정부에 계속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창대교 건설사업은 부안 변산면 도청리~곰소만~고창 해리면 왕촌리를 잇는 총연장 15㎞ 규모의 사업이다. 이 가운데 곰소만을 가로지를 부창대교 교량만 해도 7.48㎞에 이른다. 총 사업비는 64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도는 부창대교가 건설되면 새만금~변산반도~곰소만~선운산을 연결하는 서해안 관광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창대교는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했지만, 타당성이 낮다는 이유로 국책사업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2000년 사업성을 검토하기 시작해, 2002년과 2003년 두 차례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았다. 2005년 기본설계까지 마쳤지만, 결국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발목을 잡았다. 투자 대비 편익비율이 착공 기준치(1) 이하인 0.54와 0.62로 조사돼, 경제성이 낮다고 평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창군 담당자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작년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되면서 경제성이 확보됐다”는 주장이다.
전북도 담당자는 “부창대교가 건설되면 부안에서 고창을 갈 경우 1시간이나 돌아가야 했던 것을 10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기획재정부에서는 부창대교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보통 예비타당성조사는 6개월 정도 걸리지만, 이번에는 다른 국도사업과 함께 일괄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타당성조사가 잘 나오면, 국토해양부에서 1년 이상 타당성 조사를 하게 되고, 이후 기본설계·실시설계를 거쳐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전북도는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부창대교가 서해안 관광벨트 형성의 필수 요건이며, 따라서 경제적 타당성이 높다는 것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예비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확정 뿐만 아니라 사업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 담당자는 “새만금 방조제 완공과 함께 서해안 관광객들이 부안과 고창을 왕래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부창대교 건설 당위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제3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의 우선사업 대상에 반드시 포함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해양부의 한 관계자는 “부창대교는 추진 중에 있는 셈이다. 문제는 예산과 시기이다”라고 말했다. “예산이 확보돼야 하기 때문에, 새만금개발사업 1단계가 완료되는 2020년 이후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부안에서도 곰소 위축과 환경 파괴를 이유로 주민들의 반대 기류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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