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의 투표율에, 조병익 후보가 약 70%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많은 사람들이 조병익 후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었지만, 선거 중반부터 한쪽에서 ‘김춘진 의원과 이강수 군수의 대리전이다’, ‘강영길 후보 바람이 불고 있다’ 등의 설을 퍼트리며 판세를 흔들었지만, 최종결과는 7대 3이었다. 한편 강영길 후보는 낙선사례를 묻는 질문에, “차기 군수로 출마하겠다”라고 밝혀 주변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번 고창군 가선거구(고창읍·아산면·신림면) 보궐선거 투표율은 전국 평균 투표율(39.4%)에 못미치는 32.7%의 투표율을 보였다. 고창군선관위는 ‘갑작스럽게 선거가 결정된데다, 농번기까지 겹쳤다’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두 후보 모두 정치신인인데다 특별한 선거 쟁점을 만들지 못한 채 후보의 인지도와 조직적 기반에 의존해 선거운동을 펼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두 후보 진영 모두 지난 주 선거 전날까지 빗속 퇴근길 거리유세를 이어가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고, 27일(수) 개표 결과 조병익 후보 69.2%, 강영길 후보 30.8%를 득표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선거는 생물이다. 동등하게 출발한 것으로 봐야한다. 70%면 낙승이다’, ‘인지도, 이력·조직력, 자금 등을 놓고 볼 때, 이겼다지만, 사실상 고전한 결과치다’, ‘여론은 이겼지만 결과는 졌다’, ‘깨끗하게 치렀고, 이런 정도면 성공했다’ 등등의 두 후보 진영 내부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당선이 확정된 직후, 개표 현장에서 조병익 후보<사진 참조>는 “군민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큰 영광입니다. 영광에 앞서 고창군민이 큰 산을 넘으라는 채찍과 명령으로 알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라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한편 강영길 후보는 29일(금) 낙선사례를 묻는 질문에 “부족한 부분을 비롯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이번을 계기로 서민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진정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라고 답한 뒤, “오늘부터 선거조직을 재정비해 다음선거에 군의원이 아닌 군수로 출마할 생각이다”라고 선언했다. 진의를 다시 묻는 질문에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함으로써) 민주당을 심판대에 세울 수 있었다. 주변의 격려를 비롯해, 상인과 서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군정이 펼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기 군수 후보로 출마해 30대 군수가 되겠다”라고 답해, 군수 출마의사로 낙선사례를 대신했다.
의회와 행정의 관계에 대해 ‘협조’보다 ‘견제’를 분명히하며, ‘사심없이 공과 사를 구분해, 행정을 견제·감시하겠다’라고 밝힌 조병익 후보가 이번 보궐선거에 당선됨으로서 군의회에서 어떤 의정활동을 펼쳐갈지, 또한 ‘군수 출마’를 낙선 사례로 선언한 30대 강영길 후보가 어떤 정치행보를 밟아갈지, 군민들이 시선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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