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에 개교한 고창초등학교가 내년이면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오랜 개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총동문회가 없어 고민하던 고창초 출신들이 지난 1일 모교 강당에 모여 총동문회 창립총회를 갖고, 내년 개교 100주년 행사준비에 들어갔다. 초대 총동창회장은 47회인 조병채 고창병원 원장이 맡았다. 조병채 초대 총동창회장으로부터 소감과 개교 100주년 준비상황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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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채 고창초 초대 총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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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창회장을 맡은 소감은 지금까지 모교 옆에 살면서 일찍 총동창회를 발족했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던 것에 대해 동창의 한사람으로서 동문들에게 미안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다행히 모교의 선·후배들이 힘을 합해서 지난 5월 1일 창립총회를 갖게 됐고, 창립총회였음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진행하던 강당이 좁을 정도로 많은 동문들이 참여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 특히 서울·전주·광주 등 타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과 고창을 지키며 살아가는 동문들의 관심과 열의를 보며 감계무량했으며, 총동문회장으로서 가슴이 벅찼다.
동문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100주년 기념행사가 계획대로 잘 준비될 것으로 보이며, 총동창회장으로서 100주년 행사가 성공리에 치러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개교 100주년이 갖는 의미는 어느 학교든 100주년을 갖지만,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 동문들에게는 일생에 한번 맞이하는 의미 있는 100주년 행사다. 때문에 임원들은 성대함보다는 뜻있는 100주년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준비하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문들의 참여다. 바쁘고 힘들더라도 물심양면으로 더 많은 관심과 마음으로 함께 노력해 백주년 행사를 보람 있고 뜻있게 보냈으면 한다.
총동창회는 다른 모임과 달라서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손자들까지 3대에서 4대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이다. 내년 백주년 행사는 세대의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지난 1일에 있었던 창립총회 때도 부자, 부부, 형제간의 동문들이 많이 참석했다. 한집안 모두가 선·후배지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해 모두가 하루를 즐겼으면 한다. 특히 원로선배들도 많이 나오셨으면 한다.
백주년 행사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할 만큼 100주년 준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49년에 학교건물이 화재로 소실되어 36회까지의 기록들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급한 것은 동창회원들의 명부를 확보하는 일이다. 이전까진 총동창회를 결성하는데 신경써왔고, 현재는 동네 선후배들을 수소문하면서 명단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기념사업으로는 100년사 기념탑과 독립운동자 선적비, 백년사를 편찬할 계획이다. 또 향후 200주년을 위해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을 봉안하고, 현재 비어 있는 교실을 이용해 후배들이 모교의 역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역사자료관도 만들 예정이다.
특히 기념탑은 가급적 학생들이나 모교출신들이 자주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에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고문들의 제안으로 독립운동 선적비도 세우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금확보가 중요하다. 동문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이외에도 총동창회 특별기금을 조성해 꿈 많은 후배들을 위한 장학기금과 모교의 발전기금, 동창회 발전기금 조성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역사에 비해 총동창회가 늦게 결성됐는데 총동창회 결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70년도에 한번 결성됐다가 무산됐고, 80년도 후반에도 발족해 몇 번 총동창회 모임을 갖다가 없어졌다. 이후에도 계속 총동창회를 만들자면서도 서로 바쁘고 어렵다보니 총동창회 결성이 계속 미뤄졌다. 나도 고창중·고 총동창회에 신경쓰다보니 고창초등학교에 신경을 못써서 동문들에게 미안한 감이 있다.
내년 100주년 행사가 총동창회 결성 계기로 작용하고 있지만, 단순히 100주년을 준비하는 총동창회가 아닌 앞으로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총동창회로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
초등학교는 우리 인생의 중요한 시기인 유소년기에 6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한 운동장 한 교실에서 배우고 뛰놀 수 있었던, 큰 은혜를 준 곳이다.
우리가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충성하고,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효도를 하는 것처럼 모교가 우리들에게 베풀어준 은혜를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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