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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화) 고창IC 쪽에서 바라본 고창 읍내 모습. 황사로 인해 뿌옇게 흐려져 있다. |
지독한 황사였다. 지난 주 일요일(5월 1일)부터 60시간 지속된 황사특보에, 고창지역도 비켜나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최장시간 이어진 황사특보라고 한다. 농군(農郡)인 고창은 한참 바쁜 농사철이라, 황사가 있다고 해서 일손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되지 못했다. 황사주의보가 내려진 와중에도 지역주민들은 논·밭에서 작업을 계속했고, 작업을 마친 후 천식 등 호흡기질환, 답답함과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평소보다 20%정도 늘었다고 하지만, 줄줄이 이어지는 농사일로 병원을 찾지 못한 분들도 많았다고 한다.
지난 4일(수), 6일(금) 이강호 부대장(고창기상대)은 “지난달 28일(목)부터 30일(토)에 걸쳐 내몽고고원, 중국 등에서 발생한 황사가 우리나라에는 5월 1일(일)부터 3일(화)까지 영향을 미쳤다. 고창의 경우 이번 고농도 황사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5월 1일(일) 아침 9시에 황사주의보가 발효돼, 2일(월) 밤 10시에 해제되었고, 다음 날 3일(화) 오전 11시 30분 다시 발효돼, 4일(수) 오전 5시에 해제되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창기상대는 아직 황사 관측장비가 없어, 군산기상대를 참고하고 있는데, 지난 3일(화) 오전 9시 40분경 581㎍/㎥으로 최대치를 보였고, 수요일도 황사주의보만 해제되었지 실제적으로 황사가 잔류한 상태로 남아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월) 이 모(고창읍) 씨 등 지역주민들은 “하루종일 목이 까칠까칠하고, 눈에 뭔가 낀 것 같이 답답했다”, “오늘 나무작업을 했는데, 굉장히 어지러웠다”, “아이들에게 바깥놀이 대신 집에 있게 했다” 등 황사로 인한 건강상의 증세를 전했다.
6일(금) 김종길 원장(김이비인후과의원)은 “평소에 비해 이번 주 20%정도 환자가 증가했다. 공기중의 중금속 등이 코·입·목 등의 점막에 들러붙어, 어른들의 경우 답답하고, 칼칼하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고, 아이들은 콧물, 열감기에 눈꼽이 많이 끼는 증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사는 공기중에 떠도는 것이라, 특별한 대책이 없다. 외출시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물을 자주 마셔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라고 덧붙였고, 서울안과 관계자는 “알러지 증상으로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었다. 손으로 눈을 비비는 것보다, 약을 사용하거나 깨끗이 씻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앞으로 다시 올 황사를 대비해, 이강호 부대장은 “많은 중금속과 세균 등이 함께 온다.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니, 가능하면 황사를 맞지 않는 것이 좋다. 언론 등을 통해 황사특보가 내려질 경우, 노약자와 어린이는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창문을 닫고 있어야 한다. 외출할 경우 황사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시는 깨끗이 씻어야 한다. 야채 등은 깨끗이 씻어 먹고, 빨래를 바깥에 널지 말고, 축사의 경우 소를 바깥에 내놓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필요하면 전화번호 131을 눌러 고창기상대에서 발표한 날씨 정보를 참고하라”라고 말했다.
한편 황사로 인해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400㎍/㎥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황사주의보를, 800㎍/㎥ 이상일 경우 황사경보가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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