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무형문화재 7-6호 고창농악 고깔소고춤 기능보유자 정창환 선생이 지난 5월 7일(토) 오랜 병환 끝에 타계했다. 이명훈 회장(고창농악보존회)을 비롯한 고창농악 제자들이, 정창환 선생을 떠나보내는 애절한 마음을 담은 기고문을 보내왔다. 묘소는 대산면 성남리에 소재하는 선산이라고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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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깔소고춤의 대가 정창환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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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당신이 가시는 오늘, 당신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랫동안 제자들과 함께 하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시는 오늘, 당신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한평생을 고창농악과 함께 하신 삶의 희노애락을 고깔소고춤에 담아내신 무명무위지락(無名無位至樂), 당신은 참으로 멋진 분이셨습니다. 제자들 앞에서 항상 멋드러진 소고춤을 추시면서 얼굴에는 환한 미소를 지으시면서 멋과 맛을 몸소 실천해주셨지요. 병원에 계시면서도 제자들이 가는 날이면 어김없이 얼굴을 알아보시고 손으로 소고를 돌리시면서 춤을 추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선생님 온몸 깊숙이 배인 소고춤사위을 어찌 두고 가시렵니까 이 못난 제자들을 어찌 잊고 가시렵니까 대산면 성남리에서 태어나신 당신은 마을에서 상쇠를 하시면서 소고춤을 추셨습니다. 1985년 고창농악단 창설 이후부터 수법고를 맡아 하셨고 1998년 전국에서 최초로 고깔소고춤으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가 되셨습니다. 고창농악의 자랑이셨습니다. 당신은 수많은 공연을 통해 멋진 춤사위를 풀어 놓으셨지요. 선생님을 찾아 전국에서 찾아오는 제자들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오셨지요. 평생 지키신 고깔소고춤 제자들이 계승하겠습니다. 당신은 가시어도 당신이 남겨 놓으신 춤사위는 영원히 남아 추어질 것입니다. 고창 전통예술의 꽃으로 고깔소고춤을 전수하셨으니 그의 업적 길이길이 빛나리라.
오늘, 당신이 가시는 그 길에, 제자들과 가족들이 함께 합니다. 외롭지 않게 해 드리겠습니다.
편안히 가십시요. 이제는 저희 걱정 마시고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십시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2011년 5월 제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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