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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이 내건 양돈장 건립 반대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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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부안 람사르 습지 부근에 3500두 규모의 양돈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인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양돈장 건립이 예정된 곳은 작년(2010년) 2월 람사르에 등록된 고창·부안 갯벌습지보호구역과 불과 400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특히 이 습지보호구역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서식처로 이용되는 등 국제적으로 보전가치가 뛰어난 중요한 습지로 인정받고 있어 관광자원으로서도 이용가치가 높은 곳이다.
또한 양돈장 예정부지 주변은 일명 ‘90정보(부안면 수앙리)’라고 불리는 곳으로, 부안면(고창군) 인근 주민들이 대규모 논농사를 짓고 있는 곳이다. 농사짓는 주민들 입장에선 생계터전 한가운데에 대규모 양돈장이 들어서는 것이어서 악취·해충·오물 등에 의한 피해들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이런 이유들로 고창·부안군의 인근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양돈장 건립 반대를 위한 공동서명운동을 전개하며, 10여개가 넘는 현수막을 곳곳에 내걸고 양돈장 건립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양돈장 건립을 위해 지난 9일 고창군에 건축허가 및 산지·농지개발행위허가 신청서가 제출됐으며, 지난 23일(월)에는 사전환경성검토를 위한 현장실사가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90정보’ 양돈장건립반대대책위원회 김점식 위원장은 “양돈장 예정부지 주변엔 많은 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고, 바로 옆에 세계적으로 보전가치가 높은 람사르 습지가 시작된다. 이런 곳에 양돈장이 들어설 경우 농사에도 지장이 있고, 습지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번 허가가 나기 시작하면 이런 가축사육시설이 계속 들어설 가능성도 높다. 현재도 오리사육장, 양계장 등을 짓기 위해 땅을 사려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부터 철저하게 막아내 생계터전과 자연환경을 지켜내겠다. 전주 환경청 항의방문도 고려중에 있다”며 강경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편, 양돈장 건축 허가 여부는 다음달 16일까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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