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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일반산업단지(고수면 봉산리·황산리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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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수 군수는 지난 3월 10일(목) 고수면민과의 대화에서 “취성마을을 고창일반산업단지 내에 포함시켜 마을을 이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취성마을을 이전하지 않고, 환경을 쾌적하게 하는 방안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취성마을은 산업단지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산업단지 안쪽에 들어가 있는 형국이다(그림 참조). 산업단지 대책위원회 서제민 부위원장은 “현재 25가구 중 22가구가 이주 찬성에 서명했고, 1가구가 반대, 2가구는 유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강수 군수는 “주민들이 마을 이전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고창군의 공식적 답변도 “주민 설문조사 결과 50%가 이전에 반대했다. 따라서 취성마을을 산업단지에서 제외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을주민들은 이 설문조사에 계속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취성마을과 관련, 고창군에 지난 5월 12일(목)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고창군은 5월 18일(수) 즉시공개를 결정했지만, 관련자료를 공개한 것이 아니라 답변으로 대신했다.
① 취성마을 이주 관련 설문조사 서류 일체 : <고창군 답변> ●2010년 9월 7일부터 10일까지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가가호호 방문했다. ●의견수렴 결과와 해당 설문조사서는 개인별 의견진술 내용이므로 본인과 관련된 사항은 본인이 직접 열람은 가능하다.
고창군에서는 이미 “설문조사 결과 50%가 이전에 반대했다”고 말했지만, 이 정보공개서에는 의견수렴 결과는 공개할 수 없다는 모순된 답변을 하고 있다.
서제민 부위원장은 “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직접 찾아갔지만, 결국 설문조사서를 못 보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취성마을 주민들은 2010년 9월 24일 산업단지(취성마을을 산업단지에서 뺀 계획)가 승인됐고, 5월 3일부터 이미 보상계획 열람이 시작됐는데, 9월 7일에야 설문조사하는 것은 결국 “면피용 쇼가 아니겠느냐”라며 설문조사 시점도 문제삼았다.
② 취성마을 주민들이 ‘취성마을과 1필지 정도 떨어져 산업단지를 지정하라’고 요청한 건에 대한 고창군과 전북도 심의위원회의 조치결과와 사유 : <고창군 답변> ●해당 지역민에게 사업설명회를 실시해 이해를 구하였음 ●주민들 요구안의 수용이 불가해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의 의견을 들었으며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개발계획을 주민대표분들과 협의해 의견일치를 하였음 ● 고창군, 전라북도,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면밀하게 협의하였음.
이에 대해 주민들은 “처음에는 이전을 요구했으며, 그것이 안 된다면, 취성마을과 1필지 정도 떨어져 산업단지를 지정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다른 의견은 마을이름으로 제시된 적이 없으며, 주민대표들이 군과 협의해 의견일치를 한 적도 없다”고 답변했다.
③ 취성마을이 결과적으로 산업단지에서 배제된 이유는 무엇이며, 고창군과 전북도에서 심의된 자료 일체 : <고창군 답변> ●산업단지와 연접된 취성마을에 대한 사업지구 설정은 고창군수가 정하는 것이며 ●본 사업과 주변여건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업지구가 결정된 것임. ④ 취성마을로 들어오는 산업단지 진입도로 설계는 누가 최종적으로 결정하며, 현재 진행상황은? : <고창군 답변> ●고창군, 전라북도, 국토해양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등 관계기관과 면밀하게 협의하였음 ●기반시설은 고창군수와 관계기관이 협의하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된 것임 ●진입도로에 대한 설계를 진행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서로 최적의 기반시설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임.
‘취성마을이 산업단지에서 배제된 이유’를 다시 물었지만, 고창군은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만 답했다. 이전의 공식적 답변은 “설문조사 결과 50%가 이전에 반대했다”는 이유였고, 이강수 군수도 “주민들이 이전을 동의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고창군은 이 정보공개서에서 계속된 말바꾸기를 시도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절반이 이전 반대한다’에서 ‘공개할 수 없다’로 말을 바꿨고, ‘설문조사 결과 때문에 취성마을이 배제됐다’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또 말을 바꿨다.
이렇게 말바꿔가는 군 행정에 대해 취성마을 주민 등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결국 고창군의 신뢰회복은 설문조사 결과의 투명한 공개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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