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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김경식 연정교육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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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와 장년기의 중간단계인 청소년기에는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숙해 가는 동시에, 자신의 세계를 마련하고 아울러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준비를 하며, 따라서 청소년기는 사람의 일생에 있어 가장 향기롭고 생명력이 넘치는 때인 동시에, 새롭고 신선한 미래를 향하여 꿈에 부푼 때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간에게 인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은 내일의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할 교육적 잠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적자원인 동시에 이 나라의 주인공이다. 청소년기는 보통 12~3세에서 21~2세 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는 신체적으로 성숙되는 사춘기와 더불어 시작되어 상당한 기간 동안 계속된다.
사춘기가 되면, 신체구조나 외양이 달라지고 목소리도 변한다. 이 시기에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되어, 신체적인 성숙이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게 된다. 또한 지적 능력 발달에 있어서도 개인차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완숙하게 되어, 단순한 지적 능력에서 분석·종합·비판하는 능력으로 확충 심화된다. 물론 지적 능력은 아무런 노력 없이 저절로 발달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적경험을 풍부히 하고, 그것을 자기의 것으로 소화해 나가는 데서 달성되는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생명을 다하기까지에는 여러 단계의 삶이 있다고 보겠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일정한 연령에 따라 그 단계에 맞는 과업을 이루어가며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유아기와 장년기의 중간단계인 청소년기에는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숙해 가는 동시에, 자신의 세계를 마련하고 아울러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준비를 하며, 따라서 청소년기는 사람의 일생에 있어서 가장 향기롭고 생명력이 넘치는 때인 동시에, 새롭고 신선한 미래를 향하여 꿈에 부푼 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새로운 조건, 곧 신체적인 성장, 인간관계의 확대와 변경, 자기 자신에 대한 자각 등으로 사고의 범위가 넓어지게 된다. 이런 까닭에 청소년은 자기 자신과 모든 사물에 대하여 예리하게 관철하고 느끼며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바로 진정한 인간을 위한 길로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정신적인 자각은 자신의 성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지금까지 막연하게 의식해 오던 자기 자신에 대하여 정신의 눈을 떠서 여러 가지 각도에서 살펴보아야 하며, 또 절실히 생각하고 깨달아 가야 한다. 그러기에 청소년기의 과제를 몇 가지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적발달에 관한 문제이다. 지적 발달은 타고난 지능에 의거하기 보다는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광범하게 지적 관심을 넓혀 교양을 쌓고 문화유산의 대체적인 기본을 이해하는 데도 소홀히 해서는 아니 되겠다.
둘째, 정서적인 적응과 안정을 이루는 일이다. 이 시기의 마음의 동요는 자신의 용모나 성격 또는 능력에 대한 우월감이나 열등감으로 인해서 나타난다. 특히 용모나 복장, 신체적 특징에 관해서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이 때문에 고민하고 번민하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자신을 가지고,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인품을 닦기에 노력한다면, 자기혐오나 번민에서 벗어나 보다 큰 자아를 성숙시켜 나갈 수 있을 것 이다.
셋째, 신체의 변화에 대하여 적응하고 단련하는 일이다. 남성다운 또는 여성다운 신체의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그 구실을 보호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건강생활을 실천하는 일과 신체를 단련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아니 된다.
넷째, 사회적인 가치의 추구에 대한 문제이다. 장래의 직업선택에 대한 문제, 가정의 화목과 친구와의 사귐에 대한 문제, 나아가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명 등이 우리들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선다. 이 중에서도 자신의 소질과 처지에 맞게 장래의 직업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여 개성을 살려 나가는 일이 또한 중요하다. 진학을 하거나 취업을 하거나 간에, 우리들의 처지를 발판으로 삼아 장차 뜻있고 값있는 생활을 이룰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도덕적 의지와 확고한 가치관의 확립에 관한 문제이다. 인간의 자유와 복지의 달성은 이 도덕적 가치에 대한 신념을 어떻게 형성하고 실천하는가에 달려 있다.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고 인류의 진보에 공헌하는 바탕은 나와 사회와 국가와 인류를 한 줄로 잇는 도덕적 목표에 대항 확신이다.
이상과 같이, 청소년기의 과제를 조화 있게 달성하려면,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한다. 청소년들 중에는 “깨어 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지극히 감정적으로 흐르는 학생도 없지 않다. 자기가 공부하고 있는 목적의식이 뚜렷한 학생은 생동감이 있어 보이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은 선택의지가 빈약하게 보이는 것이다. 특히 정신적인 자각은 자신의 성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청소년의 자각은 더욱 깊어져서, 밝은 정신의 세계와 보다 선명한 자기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청소년기는 하나의 정신적인 여명기라고 하겠다. 환언하면 청소년기는 정신의 새벽이요, 새 시대의 아침이다. 육체의 탄생이 제1의 탄생이라고 한다면, 정신의 탄생은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탄생, 즉, 제2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릇 모든 탄생에는 고통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탄생의 고통 뒤에는 또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기쁨도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청소년들은 마음의 안정과 굳센 정신, 그리고 고상한 심성을 지님으로써 보람 있는 인생관·세계관을 세워 자기의 뜻(志)을 견실하게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자기 자신의 인생관과 세계관은 우연히 생겨나거나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 이 아니며, 현실의 바탕에 깊고 넓게 정신의 뿌리를 내리고, 이상을 향하여 높고 크게 뻗어 나가기 위한 참된 정성과 노력을 쏟을 때에만 이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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