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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란 뭐냐?
박종은 기자 / 입력 : 2011년 06월 27일(월) 15:3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박종은
(전 고창교육장)

대학교에서 신입생 선발의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하여 입학생을 뽑는 제도를 말한다. 이 <입학사정관 제도>는 성적위주의 획일적인 선발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잠재력과 그 대학의 설립이념 그리고 모집 단위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여, 가장 적절한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대학 입시제도이다.

그동안에도 대학입시는 변화를 거듭해 왔다. 주입식이나 암기식 위주의 학력고사 시대를 거쳐서, 응용력과 이해력을 테스트하는 수능시험시대, 분석력과 비판력을 알아보기 위하여 논술을 중요하게 여긴 수시고사 시대에서, 근래 새롭게 도입한 입학사정관제는 성적과 알파를 중요하게 여긴다. 알파란 학생의 잠재력을 뜻한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점수와 등수로 능력을 평가함으로써 시험 잘 보는 사람이 유리했으나, 앞으로는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여 잠재력이 큰 사람이 대학입시에서 우대받고 선발되게 된다.

과학기술부 장관이 취임하여 첫 기자회견 때 한 말이다. “입학사정관제야말로 공정한 사회, 공정한 교육으로 가는 첫걸음이다”라고 했다. 그러니까 점수 올리는 기술을 더 많이 터득한 학생이 좋은 학교에 가는 대학입시보다는, 다양한 자질과 잠재력을 심도 있게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가 더 공정하다는 주장이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우려도 없는바 아니다. 1차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표절 검색시스템으로 걸러내고, 2차로 입학사정관들의 심층면접을 통해 걸러내며, 만에 하나라도 대필이 발견되면 크게 불이익으로 이어진다고 하지만, 자기소개서를 본인이 쓰지 않고 다른 사람이 대신 쓴다든지, 거짓으로 스펙을 만드는 거라든지, 뽑아주고 싶은 사람을 뽑기 위해 생기는 비리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올해는 입학사정관제의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내실화를 기하기 위하여, 작년처럼 60개 대학에서만 그대로 실시하기로 한 것이라 알고 있다.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취지에 역행하거나, 특목고 학생만 뽑는 대학이 있다든가 하면, 과감하게 퇴출시켜 입학사정관제를 안착시키겠다고 하였다. 입학사정관제는 점수가 높은 아이들만 뽑는 게 아니라 지역과 소득 등 다양한 학생들로 구성되도록 하고, 가장 우수한 학생을 뽑는 것보다 최적의 학생을 뽑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였다.

지금까지 우리 청소년들은 꿈을 키우는 공부를 못했다. 수능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기 때문에 점수 올리는 공부에만 급급하였다. 이렇게 점수로 학생들을 선발하다보니 소질이나 개성이 소멸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얼마 전까지도 지능 하면 비네가 고안한 IQ로만 생각했다. IQ는 인간의 정신능력이 고정되어 있다고 여겼고, 사람들은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였으며, IQ시대에는 천편일률적으로 시험과 암기 위주의 교육 방식이었다. 그러나 미국 하버드대학의 교수이며 교육심리학자인 가드너가 인간의 능력은 여러 가지의 지능으로 나타난다며, 음악·신체운동·논리·수학·언어·공간·대인관계·자기이해·자연탐구지능 등 여덟 가지 지능을 ‘다중지능’이라 발표한 후로 지능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 왔다.

이제는 낮은 분야의 지능을 가지고 끙끙대고,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지능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그쪽 방향으로 잠재력을 키워야 한다고 본다. 아이마다 다 다르게 가지고 있는 자기의 소질과 잠재력을 빨리 계발해서 스스로 키워나가는 쪽으로 공부를 하도록 하게 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에 따른 준비이다. 입학사정관제 시대는 <자기주도학습>을 잘하는 아이가 성공한다.
아이에게 꿈을 갖게 하자. 그 꿈을 이루는 잠재력을 키우는 <자기주도학습>을 잘하게 하자.

박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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