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날아온 애멸구가 전북 서해안지역에서 급증하고 있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월동한 애멸구는 날개가 짧은데, 이번 애멸구는 날개가 길어 중국에서 날아온 걸로 판명됐다.
애멸구 몸속에 있는 바이러스가 벼줄무늬잎마름병과 옥수수검은줄오갈병을 옮기는데, 발병하면 약이 없다.
고창에서도 애멸구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6월 1일(수) 신림면에 있는 공중포충망에서 애멸구 53마리가 발견됐다. 부안 350마리, 군산 318마리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전북도농업기술원 검사 결과, 바이러스를 품고 있는 보독충률이 10.6%로 부안의 3.3%보다 매우 높았다. 애멸구가 벼잎을 빨아먹으면 바이러스가 벼잎으로 옮아가고, 그 잎을 빨아먹으면 바이러스가 또다른 애멸구로 옮아가기 때문에, 보독충률은 점점 높아가기 마련이다.
공중포충망에는 6월 3일(금) 5마리, 4일(토) 7마리, 5일(일) 3마리가 발견되고는, 그 이후로 발견되지 않아, 6월 2일(목) 이전에 중국에서 집중적으로 날아온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공중포충망에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지만, 실제 논에서는 다수의 애멸구가 발견되고 있었다. 2일(목) 아산·심원·부안면 13필지를 예찰한 결과, 20주당 50마리가 모든 논에서 발견됐다. 3일(금)과 4일(토) 전 읍면으로 확대해 67필지를 예찰한 결과, 20주당 14마리 정도가 34필지에서 발견돼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동일한 논에서 2일(목)과 4일(토) 예찰한 결과, 아산면 주진리에서는 50마리에서 19마리로 줄었고, 아산면 목동리에서는 83마리에서 50마리로 줄었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개체수가 감소한 원인으로 모내기 전 상자처리제를 뿌려 살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8일(수) 이후 애멸구가 감소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13일(월) 애멸구가 알에서 깨어나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다시 지속적인 예찰과 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16일(목) 인원 24명을 투입해 정밀 예찰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모내기 전에 상자처리제는 각 농가에게 지원했으며, 읍면 상담소와 마을이장을 통해 애멸구 예찰과 방제를 지도하고 있다. 특히 운광벼나 흑미는 줄무늬잎마름병에 약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줄무늬잎마름병은 바이러스를 죽이는 방법도 없고, 병에 걸린 벼를 살리는 방법도 없기 때문에, 애멸구가 발견되는 즉시 없애는 방법밖에 없다. 물론 애멸구가 발생되기 전 상자처리제를 쓰는 방법이 있고, 저항성이 강한 품종을 심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상자처리제는 모내기 후 20일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지는 만큼, 주의깊게 살펴 약효가 빠른 유제나 수화제로 신속하게 방제해야 한다. 또한 애멸구가 논뿐 아니라 주변 잡초에도 많이 분포할 수 있으므로 방제할 때 주변지역까지도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
농업기술센터 김향숙 담당자는 “논을 주의깊게 살피고, 애멸구 발생하는 즉시 방제해야 된다”며 “조기 방제를 하지 않을 경우 피해규모를 예측할 수 없게 된다”며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벼줄무늬잎마름병은 지난 2007년 전북·충남의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생했으며, 2009년에도 인근 부안에서 발병해 농가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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