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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본인 여행자의 관광의 눈
나카무라 기자 / 입력 : 2011년 06월 27일(월) 16:48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6월 초에 선운사도립공원에서 열린 푸드페스티벌을 가족과 함께 구경하려고 갔다. 공연을 보고, 체험장에서 여러 가지를 만들기도 하고, 장어잡기 행사에도 참여했다. 우리 가족은 그 날 아주 재미있게 놀았다. 우리 집으로 가기 전 선운사 관광안내소에서 잠시 머무르고 있었다. 그런데 안내소 쪽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다가왔다. 멀리에서 살짝 봐도 일본인 분위기가 나는 여성 두 분이었다. 먼저 안 것은 우리 남편이었고, 그는 일본어로 “곤니치와. 니혼진데스까?”[안녕하세요. 일본인이세요?]라고 말을 걸었다. 과연 그 두 분은 역시 일본인이었다. 선운산에서 MBC드라마 대장금을 촬영했기 때문에, 많은 일본인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하지만, 절에는 별로 관심도 없고 촬영장소만 구경한다고 한다. 이 분들도 대장금 때문에 오셨을 거라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한국인 보다 한국을 잘 아는 일본인 여행자 스즈 씨
여행 온 사람 중에 스즈 씨라는 분이 있었다. 스즈는 실명이 아닌 인터넷상의 닉네임이다. 스즈 씨는 20년 전부터 계속 한국을 혼자 찾아왔다고 한다. 지금도 1년에 3~4번은 한국에 오는데, 한 번 들어오면 한 달 이상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몇 년 전부터 스즈 씨가 시작한 블러그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은 여행객이 스즈 씨가 방문했던 코스를 그냥 그대로 따라다닐 정도로 영향력이 큰 사람이었다.

스즈 씨의 동방자인 당 씨(닉네임)가 그렇게 알려줬다. “스즈 씨는 한국여행의 교주예요!” 스즈 씨는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핸드폰을 휴대하고, 기차나 한국의 버스까지 마음대로 이용하며 돌아다닌다. 한국말은 그다지 유창하지 않다고 본인이 말을 하지만, 돌아다니기에는 불편함이 없는 것 같다. 고창방문은 두 번째란다. 지난번에 봤던 고인돌이 너무 좋아 다시 보러 왔다고 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보고 싶은 곳
스즈 씨에게 물어봤다. “혹시 보통 여행자들이 쉽게 가보지 못하는 장소를 구경하시고 싶으세요?” “당연하지요!” 라고 대답했기 때문에, 그 다음 날 두 분을 모시고 시골을 돌아다녔다. 한국여행 20년을 넘은 스즈 씨도 아직 먹지 못했던 음식이나 못 봤던 곳, 못 들었던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우리가 보여준 장소 중에서 스즈 씨가 가장 기뻐했던 장소가 어딘지 아니겠는지? 그곳은 우리 시댁이었다. 1950년대에 지었다가 그 후 수리하지 않고 놔둔 오래된 집이다. 영화 <집으로>에서 할머니가 혼자 사용한 방을 닮았다. 스즈 씨는 “한국이 너무 현대화 되어서 어디 가도 비슷해졌다. 다 똑같아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한국 것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새로워지는 것, 깨끗해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특히 선진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관광지에서 원하는 것은 편리가 아니다. 국내 관광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도시에서 시골을 찾아오는 사람은 시골이 도시보다 정결해서 오는 것이 아니다. 도시에서 지금은 볼 수 없는 뭔가를 찾아서 일부러 오는 것이다. 시골관광이 도시화의 방향으로 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매력적이며 독특한 브랜드를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
스즈 씨는 부산에서 만날 사람이 있다고 고창을 떠났다. “꼭 다시 만납시다!”라고 약속한 후 헤어졌다. 다시 스즈 씨가 고창에 오셔도 데리고 갈 곳은 아직도 많다. 그 장소는 별로 볼 것도 없고 더러운 곳이라고 한국 사람들은 말을 할지 모른다. 그러나 관광객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주민들이 아무렇지 아닌 곳이 특별한 장소가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다.

나카무라 에미코(中村 惠実子) 씨는 일본어 강사와 통·번역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며, 고창읍에 살고 있다.

※다음은 이 글의 일본어 원본입니다

   

나카무라 에미코
(中村 惠実子)

ある日本人観光客の視点

 

6月の頭にソヌン寺で開かれたフードフェスティバルに家族で出かけた。公演を見て、体験コーナーでいろいろ作らせてもらい、うなぎつかみどりにも参加した。家族で楽しく遊んで帰途に着く前に観光案内所で休んでいた時のことだ。向うから案内所に日本人観光客が近づいてきた。遠目に見ても日本人の雰囲気が漂う女性二人連れだった。先に気づいた夫が、「こんにちは、日本人ですか?」と話しかけたところ、やっぱり日本人だった。ソヌン寺はMBCドラマの「チャング厶の誓い」のロケ地になったことから、日本人観光客が多数訪れる。彼等は寺には目もくれずにさっさとドラマのロケ現場に直行するらしい。この方達もその口なのかと思っていたら、全然違っていた。

 

ー韓国人より韓国を知っている日本人旅行者スズさんー

お一人はスズさんというお名前だった。本名ではなく,ネット上のハンドルネームだ。スズさんは20年前から韓国を一人旅していたそうだ。今も一年に3─4回、一度来ると一ヶ月以上あちこちを巡るという。何年か前に始めたネット上の韓国旅行ブログの人気が高いそうだ。今やスズさんの旅行コースをそのままなぞる人が多数でる程に影響力の大きい方だった。スズさんの同伴者であるダンさんがそれを教えてくれた。(ダンさんもハンドルネーム)「スズさんは今じゃもう韓国旅行の教祖並よ。」スズさんは韓国用の携帯電話を常備し、汽車や路線バスを乗りこなして移動する。韓国語は余り出来ないとスズさんはおっしゃるが、不自由はないように見受けられる。コチャンは二度目の訪問だそうだ。以前見たコインドルがとても良くてまた足を運ばれたそうだ。

 

ー外国人旅行者が見たいものー

「普通の旅行者が見られないところに行ってみたいですか?」スズさんに訪ねたところ「もちろん!」という答えが帰ってきたので、その次の日、私たち夫婦はお二人を連れて、田舎を廻った。韓国旅行歴20年を超えるスズさんでも、まだ食べたことのないもの、見たことのない場所、聞いたことのない話が残っていた。案内した場所の中で一番スズさんが喜んだところはどこだか分かるだろうか? それはなんと、夫の実家だった。1950年代に建ててから修理せずそのままになっている古い家だ。映画「おばあちゃんの家」に出てくる老女一人で使っている小さな部屋に似ている。スズさんはこう言った。「韓国はあんまりにも近代化しすぎてしまって今じゃどこに行っても同じ。こんな風に韓国のもともとの姿がそのまま残っているようなところが見たいのに。」 新しいもの、きれいなものが悪いわけではない。しかし先進国から来る観光客が観光地に望むものは「便利さ」ではない。都市から来る国内観光客の場合も同じだ。田舎に来る人々は、田舎が都市より清潔だから来るわけではない。都市ではもう見られないものを求めてわざわざ足を運ぶのだ。地方の観光地が都市化の方向に流れていかないことが、却って独自の魅力を際立たせ、ブランドを構築する可能性がある。スズさんは釜山で会う人がいるからと言って、コチャンを発った。「必ずまたお会いしましょう。」と約束を交して別れた。またスズさんがコチャンを再訪しても、まだまだ見せてあげるものはたくさんある。そういった場所は、韓国人が見たとき、どうということのない所で、もしかして汚いと言われるところかもしれない。しかし観光客の目には特別に映るかもしれない場所なのである。

나카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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