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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은 (전 고창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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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서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여기저기를 찾아서 소개해 보고자 한다. 형주 군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사교육을 받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학습정보를 얻었고, 자기가 스스로에게 소리 내어서 설명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하였다.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암송하며 존재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민들레자원봉사단’을 통해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소외계층을 위해서 일하는 변호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학급회장으로서 교내환경 캠페인이나 체육대회, 과학골든벨 등을 충실하게 하며 열심히 공부하여 학교생활 충실로 합격하였다.
은미 양은 개발도상 국가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하는 엔지오(NGO) 단체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하면서 봉사의 의미를 발견하고 그 체험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높이 평가 받아 ‘사회통합’ 분야로 합격하였다.
창수 군은 컴퓨터공부를 하기 어려운 시골에서 관련서적을 찾거나 인터넷 전문사이트를 방문하면서 프로그래밍을 익히는 등 자기주도학습 역량이 뛰어나고, 역경을 극복하는 의지와 도전정신이 강하며, 관심분야에 대한 마니아적 열정과 소질 그리고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인정받아 컴퓨터 과학부에 합격하였다.
영진 군은 독후감쓰기대회, 논술경시대회 등에서 수상하는 등 글쓰기분야에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영어말하기대회에 나가기 위해 노력한 과정과 중학교 전교 일등이 고등학교에 들어와 등수가 떨어지자 좌절하고 엇나가고 자퇴했다. 일년 후 복학한 과정과 그 속에서 느낀 점을 진솔하게 드러내어 자신과 사회를 성찰하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온 과정을 높이 평가 받아 자기추천자로 합격하였다. 희은 양은 카이스트입학사정관이 미래비전을 묻자 10년 후에 자기는 돋보이는 연구성과를 낸 신학자로서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특별강연을 하고 있을 것이고, 20년 후에는 확고한 위치를 확보해 카이스트에 연구실을 가진 학자가 될 것이고, 50년 후에는 학자 본연의 자세를 지키는 원로 과학자가 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상하초·중학교를 나와 고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한 우리 고장 출신 김정환 군은 고창교육지원청 과학영재반에서 수강하였고, 군산대학교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그는 과학자가 되고자하는 꿈을 초등학교 때부터 가지고 그 분야에 계속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서류평가 자료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서 내가 왜 카이스트에 가야 하는지, 학교는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 내가 어떤 분야에 연구하고 싶은지에 대하여 상세하게 서술하였다 한다.
입학사정관제전형은 ‘다양성’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모호할 수밖에 없지만 여러 가지 방향이나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 소개한 것처럼 합격자의 사례를 살피면서 자기의 특장을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정관제는 수능이나 내신보다 비교과영역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므로 특정영역의 활동경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눈여겨보자.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2011학년도에는 모든 대학교 신입생 총 모집인원의 9.9%에 이르렀다. 특히 서울권의 주요대학은 20%가 넘었다. 서울대학교는 35.4%를 입학사정관제로 뽑았다. 2012학년도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10.8%를 뽑는다. 그리고 다른 전형보다 빠른 8월 1일부터 접수를 시작한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자. 진로를 되도록 빨리 설계하고,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하여 학생부 관리를 잘하며, 진로와 긴밀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독서를 많이 하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 면접 준비도 탄탄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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