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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은 (전 고창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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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교육의 가치는 창의력과 잠재력이다. 창의력과 잠재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자기주도 학습이 가장 효과적이고 적합한 학습법이라고 한다.
‘자기주도 학습’이란 ‘스스로 하는 공부’라 할 수 있다. 좀 더 학문적으로 제시하면 ‘학습자가 주체가 되어 학습과정을 이끌어나가는 학습활동’이다. 즉 전체적인 학습과정을 학습자가 자발적으로 이끌어나가는 학습으로, 학습할 것을 계획하고, 시행하고, 평가하는 모든 일차적인 책임을 학습자가 맡는 학습과정이다. 그렇다고 혼자서 배운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학습자가 교사와 동료들과 함께 배워가는 가운데서, 학습능력을 키우고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자기 학습에 대하여 즐거움과 기쁨을 맛보게 되는 적극적인 의미까지 포함한다.
자기주도 학습은 타인주도 학습에 비하여 학생이 자발적이고 자율적으로 학습하며, 교육내용보다는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과 활동, 교육방법이 중요시 된다. 학습을 위한 준비도 학년별로 동일하기보다는 학생마다 다르기를 바라며, 학습의 지향점도 교과중심이 아니라 과제나 문제해결 중심이어야 한다.
타인주도 학습이 학습자의 외부에서 동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칭찬과 상 같은 ‘외재적 동기’로 이루어진다면, 자기주도 학습은 학습자의 내부에서 솟구치는 호기심이나 흥미 같은 ‘내재적 동기’로 이루어진다. 타인주도 학습에서 교사는 학생들의 활동을 지시하고 제어한다면, 자기주도 학습에서 교사는 학생의 활동을 안내하고 보조하는 역할을 요구한다.
자기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자기주도 학습’을 한다는 것에 대하여 어느 부모가 마다하고 싫어할 것인가? 그렇다면 부모가 먼저 욕심을 비워내야 한다. 아이를 마치 부모의 소유물처럼 여기거나 부모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하기보다는, 아이의 자율성을 믿고 그 자율성을 어떻게 키워줄까에 대하여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엄청난 사교육비를 투자하면서도 부모가 지시나 도움 없이는 간단한 생활 속의 문제조차도 해결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 아이로 키워서야 될 것인가? 공부나 학습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 뭣이든지 자기 일은 자기 스스로 해결하는 습관이 몸에 배이게 한다면, 그게 ‘자기주도 학습’으로 곧장 이어질 것이다. 즉 일상생활에서 자기주도적인 생활습관은 학습에서도 자기주도 학습을 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자녀를 사랑한다는 마음에서 부모가 다 해주려는 생각은 버리고, 아이 스스로 실천하고 해결하면서 강하게 살아남는 법을 가르친다면 자기주도 학습은 물론이고 생활에서 ‘내 삶의 주인공은 내가 되는 아이’로 키워질 것이다.
자기주도적인 아이에게는 생각이 있고, 창의성이 있고, 꿈이 있고 목표가 있고, 진로가 서 있다. 가슴에는 늘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충만되어 있다. 그 아이에게는 타인이 말하기 전에 벌써 무엇인가를 실천하고자 하는 계획으로 가득차 있다.
예습과 복습, 반복학습, 원리와 개념의 이해, 문제풀이, 암기하는 것의 중요성은 타인주도 학습으로 하거나 자기주도 학습으로 하거나 똑같이 중요한 것이다. 다만 누가 시켜서 하는 공부는 사고력과 창의력, 문제해결능력이 전제되지 않기 때문에 자기주도력이 결여된다는데 문제가 있다.
자기의 공부나 목표, 진로나 꿈을 스스로 정하고, 그 공부나 목표, 진로나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떻게 공부하겠다고 스스로 계획을 세워, 그 학습에 필요한 적절한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호기심과 흥미, 그리고 자신감에서 유발되는 내재적 동기에 의하여 실행하고 활동한 뒤, 스스로 평가하며 효율성을 키우는 ‘자기주도 학습’이야말로 희망찬 미래를 가진 아이의 공부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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