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포 사격장이 들어서면 가장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인명 및 재산피해, 환경오염, 화재 등이다. 전차포 사격훈련 시에는 사격장을 벗어난 유탄, 목표물에 맞고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도비탄, 목표물에 맞고 포탄이 부서지면서 발생하는 파편 등에 의한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게 된다.
실제 담양 전차포 사격장에선 1954년 설립이후부터 최근까지 이러한 사고로 인근 주민 16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부상을 입어왔다. 이중 1998년도에는 이 사격장과 약 1.5㎞ 떨어진 계곡에서 가족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던 한 중학생이 목에 전차 기관총 유탄을 맞고 사망한 일도 있었다.
또 2007년 양평종합사격장에서는 목표물을 맞고 튕겨나간 전차 포탄 파편이 1.5㎞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민가에 세워둔 승용차를 파손하는 일이 있었으며, 최근인 올 4월엔 고양시 백마사격장에서 약 1.5㎞ 떨어진 곳을 지나던 한 등산객이 소총 도비탄에 맞아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렇듯 군 사격장 인근에서는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야산으로 떨어져 산불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포격 시 발생하는 진동은 건물에 균열을 발생하게 하고, 예고음 없이 들리는 폭음은 임산부노약자 가축을 놀라게 해 태아를 유산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8년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서 실시한 담양 전차포 사격장 소음피해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격장내 소음은 최고 140㏈, 주변 2㎞ 반경내는 평균 80∼95dB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폭음은 TV나 휴대폰 전파 등에 영향을 주어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특히 총이나 대포의 폭음은 다른 소리와는 달리 심리적인 불안감을 갖게 한다. 이에 따른 인근 주민들의 진동 및 소음 피해들이 예상되며, 고수소재지 앞에 조성될 고창산단 분양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포탄 및 탄피와 화약 등에 의한 환경오염도 우려되고 있다. 전차포에 사용되는 고성능 폭탄에는 미국 환경보호청이 C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TNT, RDX 같은 화약물질이 들어있다. TNT나 RDX는 독성이 매우 강해 하천이나 토양에 방출될 경우 소량으로도 수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다. 또한 소구경 탄환에는 납, 구리 같은 물질로 구성되어 있어 사격장 주변과 인근 토양 및 수질의 주요 중금속 오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납의 미세입자의 경우 하천 등을 따라 이동하면서 광범위하게 중금속 오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2002년 국방부가 주요 사격장 및 주변지역의 오염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표본조사 한 9개 모든 사격장이 납, 카드뮴, 구리 등 중금속과 발암물질인 TNT, RDX 등의 화약물질에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현재 전차포 사격장 예상부지 바로 옆에는 조산재가 있다. 이 저수지의 담수는 고수면과 아산면 일대까지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인천강, 주진천을 거쳐 람사르습지로 흐르고 있다. 때문에 이곳에 사격장이 들어설 경우 조산저수지의 중금속 오염으로 인해 친환경 농업과 하천 생태계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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