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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정보가 그의 손 안에 있다, 정보컨설턴트
이대건 기자 / 입력 : 2011년 08월 08일(월) 16:5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도서관이 키운 아이>
칼라 모리스 지음, 이상희 옮김
그린북, 2008년

여러분에게 도서관은 어떤 공간인가요? 부모님 세대에게 도서관이 가진 의미와 지금 어린이·청소년에게 도서관이 주는 의미는 많이 다를 거예요. 부모님 세대에게 도서관은 책과 함께 뒹구는 ‘책의 공간’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공간에 방점이 더 찍혔을 테니까요. 우리 세대, 특히 어린이들에게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 당장의 학과 공부보다는 세상을 배우는 좀 더 넓은 의미의 ‘공부 공간’이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도서관은 세상을 배우는 학교’라고 하기도 해요. 그 뜻을 좀 더 넓혀 익히면, 산들 바다, 꽃이며 새와 바람 모두를 통틀어, 세상은 그 자체로 도서관이기도 해요. 책은 구조상 우리에게 간접체험을 가능하게 하죠.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책이 담고 있는 그 어떤 것을 배우는 거죠.

직업·진로이야기 3탄은 정보를 다루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예요. 물론 그 대표적인 직업이 도서관의 사서 선생님이구요. 책과 도서관 공간에서 조금 더 다른 공간으로 시야를 넓혀볼까요? 온라인 공간에서 정보를 다루는 많은 사람들까지요. 우리가 도서관에서 늘 만나는 반가운 얼굴이 바로 사서선생님들이에요. 제가 아는 도서관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책에 대한 길잡이지요. 물론 그 길잡이의 첫 걸음은 책을 잘 분류하고, 배치하고, 안내하는 물리적인 것이에요. 그 역할과 더불어, 친구와 싸운 어린이가 읽고 마음을 풀 책, 엄마한테 혼나고 속상한 친구들이 읽으면 좋을 책, 남자친구에게 고백하려할 때 용기를 주는 책, 이런 책들을 처방해주는 가장 아름다운 의사이기도 해요.

부모님들과 옥신각신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있으려는 ‘인터넷의 공간’에서, 정보를 가지런하게 다루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인터넷을 흔히 ‘정보의 바다’라고 해요. 하이퍼링크(Hyper-link)라는 인류의 손꼽히는 발명으로 가능해진 것이에요. 세상의 모든 정보가 한 줄로 꿰어지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그 방대하게 연결된 정보의 세계는 한편으로는 거짓정보가 넘치는 쓰레기장이 되기도 해요. 그 정보들을 어떤 가지런한 기준으로 고르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필요해요. ‘어떤’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그 ‘어떤’ 정보를 맞춤하게 서비스하는 컨설턴트예요.

오늘 함께 읽을 책은, 실제 미국 유타 주의 한 시립도서관 사서 선생님이 지은 『도서관이 키운 아이』예요. 주인공 멜빈은 리빙스턴 공립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해요. 도서관은 멜빈에게 ‘호기심천국’이지요. 학교 연극발표 연습, 철자 맞히기 대회 준비, 야구카드 정리방법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해요.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까지 하게 되구요. 시간이 좀 더 흐른 어느 날이었어요. 그 시립도서관에 어떤 꼬마아이가 찾아왔어요. 곤충채집함을 든 스털링이라는 친구였죠. 그 아이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넨 사서 선생님이 있었어요. 바로 도서관에서 자란, 멜빈이었죠.

이대건(도서출판 나무늘보 대표)  

이대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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