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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은 (전 고창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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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는 2009년 12월 17일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를 지향하는 내용으로 교육과정을 개정하여 확정 발표하였다.
개정의 이유를 살펴보면 사회와 문화적인 변화로 인하여 교과서에 다양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그동안의 교육과정은 양이 많고 수준이 높아서 학생들에게 학습부담을 크게 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국적으로 교육이 획일화 되어 학교교육의 자율성과 다양성이 부족해진 데다가 인성교육을 더욱 보완해야할 필요에서였다는 것이다.
2011년 금년에는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 적용되고, 내년에는 초등학교 1~4학년과 중학교 1~2학년, 고등학교 1~2학년에 시행되며, 2013년에는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서 전면적으로 실시된다.
이는 고교입시에서 ‘자기주도 학습 전형’이 실시되고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가 실시됨에 따라 인성과 창의성, 그리고 수준별 자기주도적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특성화교육을 강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우리의 교육이 국내적 인재를 양성하는 수준에서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이다. 경제적으로 보더라도 국가 소득의 80% 이상이 수출에서 얻은 것이고, 세계가 날로 지구촌화하여 글로벌 인재 육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식 위주의 주입식 암기식의 타인주도 학습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호기심과 의문, 탐구적인 태도를 고양하는 교육으로 ‘깊이 있는 학습, 생각하는 학습’으로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자기주도 학습을 하기 위함이다.
학년군과 교과군을 도입하여 어느 학년에 어느 과목을 몇 시간 가르칠 것인가에 대하여 학교가 결정권을 가지게 하였다. 지금까지는 지역과 학교의 특성과 아무런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똑같이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함으로써 학교별로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 편성과 운영이 제한되어서 학생들의 능력이나 진로, 적성에 대한 탄력적인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에는 교과목별로 20% 범위 내에서 수업시수를 자율적으로 증감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교의 다양화를 유도하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의 학습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여러 학년과 학기로 나누어 배우던 과목을 한 학년이나 한 학기에 집중하도록 하여 과거에 13과목에서 8과목 이내로 줄였다. 그것은 학생의 흥미나 적성, 그리고 수준에 따라 교과목을 선택함으로써, 고교에서의 학습결과가 대입에서 의미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고등학교 교육과 대입제도의 연계 및 활성화를 촉진하게 되었다. 그리고 과목의 특성에 따라 2~3시간씩 묶어 토론식 수업이나 실험수업에 적용하는 블록타임제 등 수업방식도 다양화할 수 있게 하였다. 이전에는 많은 과목을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수업준비나 평가 등 학습부담을 많이 주었고, 이런 학습부담은 깊이 있는 학습이나 경험보다는 주입식이나 암기식교육을 유발해 왔다.
종전에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통합하여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운영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초·중은 주당 3시간, 고등학교는 4시간을 운영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도입은 교과지식 위주의 학교교육활동에서 벗어나 창의성과 폭넓은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자율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을 통해 비교과활동을 강화하여 지식과 인성이 겸비된 균형 있는 교육이 가능해 지리라 본다, 이는 국제적인 교육의 추세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학교일수록 ‘자기주도 학습 전형’이나 ‘입학사정관제’의 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등에 담을 경험과 소재가 풍부해질 것이다.
이제 중학교 단계에서 자신의 진로를 어느 정도 확정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의미있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자기의 학습 능력과 정도에 따라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고등학교들이 특성화하여 특색 있는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이 금년부터 많이 달라졌다. 그 바꿔진 교육과정이 요망하는 것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기주도 학습’을 통하여 모든 청소년들이 ‘글로벌 창의인재’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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