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국회의원(정읍)이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과 관련, 지난 8월 5일(금)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순철 원광대 부총장, 이하 추진위) 위원의 자격기준 및 추천방식 부적정, 특정 기념일 후보에 담합 의혹 등을 문제제기하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동학기념재단)에 사실관계 확인과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13개 동학관련단체도 동학기념재단에 민원을 제기해 놓은 상황이다.
이에 동학기념재단은 8월 9일(화) “객관성과 공정성을 토대로 기념일 제정을 추진하겠다”라고 유성엽 의원측에 답변했다. 유성엽 의원과 13개 동학관련단체는 핵심적으로 추진위원의 자격기준과 추천방식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있다.
추진위 규칙에 따르면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단체에서 추천한 학계전문가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연구논문 또는 저술이 2편 이상이어야 한다”라고 되어 있다. 어떤 연구논문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유성엽 의원측은 “추진위원의 자격기준이 애매모호하며, 그 기준에 따른 위원검증도 애매모호하다”라고 주장했다.
학술단체협의회에 질의해본 결과, 학계전문가의 연구논문이란 일반적으로 학술진흥재단이 인정한 등재지에 실린 연구논문이라야 한다. 동학기념재단에 따르면 “추진위 1차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다”고 말했다. 우선 “연구논문 또는 저술이 2편 이상인 것은 검증됐다”고 한다. 하지만, 연구논문이 모두 등재지에 실리지는 않았기 때문에 “1차 회의에서 추인하는 과정을 거쳐, 자격기준의 모호한 부분을 메꿨다”라고 밝혔다. 즉 등재지에 실리지는 않더라도, 연구논문 2편에 위원들이 동의하면 자격요건을 갖춘 것으로 인정됐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동학기념사업 관련단체에서 추천한 위원들 모두가 승인됐다.
또한 동학기념사업 관련단체 중에서 7개 단체가 위원을 추천하지 않고, 2개 단체가 중복 추천한 경우에 대해서는 “동학기념재단이 정한 기간까지 추천하지 않은 경우, 해당 동학기념사업 관련단체가 기념일 제정과 관련된 모든 권한을 추진위와 동학기념재단에 위임한 것으로 본다”와 “중복추천을 허용한다”라는 규칙을 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진위 2차 회의 말미에서 박대길 위원(동학농민혁명백산봉기기념사업회 추천)의 문제제기가 있었고(신순철 추진위원장은 등재지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만족하는 추천위원이 5명 내외라고 말했다), 유성엽 국회의원과 13개 동학관련단체에서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므로, 동학기념재단은 “운영위에서 검토한 뒤, 추진위 3차 회의에서 다시 논의를 상정하겠다”라고 밝혔다.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겠다”고 한다.
추진위 2차 회의에서는 기념일 후보로 ▲고부기포일(2월 15일, 음력 1월 10일) ▲무장기포일(4월 25일, 음력 3월 20일) ▲황토현전승일(5월 11일, 음력 4월 7일) ▲전주점령일(5월 31일, 음력 4월 27일) ▲우금치전투일(12월 5일, 음력 11월 9일) ▲특별법공포일(3월 5일)이 추천됐다. 제안서를 제출한 위원은 15명으로, 무장기포일이 7명, 고부기포일·황토현전승일·우금치전투일은 각각 2명이 제안했으며, 나머지는 각각 1명이 추천했다.
위원들은 제안된 기념일 후보를 중심으로 심층적인 발표 및 토론을 위원회 내부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실시하기로 했다. 제3차 회의는 8월 27일(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학농민혁명기념관 교육관에서 열리며, 각 기념일 후보별로 발표 및 토론이 이뤄지며, 이번 민원과 관련된 사안도 함께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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