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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해리 신배수관문 배수구에 떠내려온 갈대들이 가득차 있다. 오른쪽- 구배수관문 입구 앞에서 폭우에 떠내려온 갈대를 건져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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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배수관문 기능을 살리고 신 배수관문 펄 준설해야 해리면 금평리에 소재한 오성양만장은 이번 폭우로 양식중인 장어를 모두 잃었다. 양식장이 침수되어 장어가 유실되고 전기차단에 의한 산소공급 중단으로 모두 폐사했기 때문이다.
이번 양식장 침수는 해리면 일대에서 모여든 빗물이 해리천과 배수관문을 통해 바다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갈대로 우거진 해리천은 하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배수관문은 갑자기 불어난 강물을 감당하지 못한데다가 만조까지 겹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곳에 설치되어 있는 배수관문 2곳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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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양만장. 떼죽음을 당한 장어를 포대에 담고 있다. |
배수관문 앞에는 해리천에 매년 쌓여온 죽은 갈대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내려와 관문입구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이전에 사용하던 구배수관문은 도로확장공사로 12개의 배수구 중 2개만 남겨놓고 막아버려 실제 배수관문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현재 배수구가 2개만 남아있는 것도 당시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남겨진 것이라고 한다.
수해현장 점검에 나선 이강수 군수도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주민들의 설명을 듣고 구배수관문의 기능을 살릴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신배수관문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9년 고창군에서 완공해 현재 농어촌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 배수관문은 구배수관문에 비해 높게 설치되어 있어, 강물의 흐름이 구배수관문에 더 많이 몰린다는 것이다.
군관계자도 “당시 직접 펄 밑을 기준으로 측정해보니 구배수관문보다 약 40㎝가량이 높게 설계되어 있어 30㎝가량을 낮춘 상태지만, 현재도 약 10㎝가량 높게 설치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낙차를 이용한 구배수관문과는 달리 신배수관문은 수평배출 방식이어서, 바다 쪽 배수구 앞에 쌓이는 펄을 밀어내지 못해 배수속도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배수관문을 관리하고 있는 한 주민은 “배수구 안과 밖이 거의 수평이어서 강물이 빨리 빠져나가지 못하고, 강물 배출시 유속이 느려 바다에서 밀려오는 펄을 밖으로 거의 밀어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배수둑은 방사형이 아닌 11자형이어서 둑 끝에서부터 펄이 쌓이고 있으며, 1년이면 쌓이는 높이가 80㎝가량이나 된다. 이 때문에 바다 쪽인 배수구 바깥이 강바닥보다 높아져 물살이 저항을 받아 배수속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선 가장 먼저 구배수관문의 기능이 다시 복원되어야 한다. 또 신배수관문 앞의 배수로에 쌓인 펄을 준설해 배수의 흐름이 원활하게 하고, 준설 이후엔 펄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문을 자주 열어주며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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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아산면 인천강 제방이 절개된 곳으로, 하천물이 범람했다고 양식장 주인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 아산 양만장이 침수돼 장어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
교량공사 후 방치한 제방으로 강물 넘쳐 피해 아산면에 소재한 시영 장어양만장은 폭우와 인천강의 범람으로 침수되어 양식중인 장어가 떼죽음을 당했다. 폭우에 인천강이 만수위까지 차올라 배수도 안됐지만, 공사 때문에 낮춰놓은 제방너머로 넘친 강물이 양만장까지 유입되어 침수됐다는 것이다.
실제 이곳 양만장에서 구암방면으로 약 700여미터 올라가면 참게조형물 옆 제방이 도로면과 같게 낮춰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시 현장에 급히 도움을 나갔던 황선학 씨는 “전에는 제방높이가 같았는데, 아산-선운산간 도로 교량건설을 하면서, 하천 아래로 차량이 드나들 수 있도록 낮춰졌다. 그러나 공사가 끝난 후에도 제방은 복구되지 않았다. 폭우가 내리던 날 양만장이 침수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봤더니 그곳으로 물이 넘치고 있었다. 강물이 계속 넘치고 있어서 포그레인을 불러 강둑을 급히 막았지만. 이미 양만장이 침수된 후였다. 천재에 인재가 겹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침수피해를 입은 양만장 주인은 “양만장을 인수해 처음으로 장어를 키우는 중이었는데, 이번 침수로 한꺼번에 장어가 죽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망연자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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