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청이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과 관련,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순철 원광대 부총장, 이하 추진위)의 활동 중단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읍시는 지난 8월 18일 정읍시의회, 동학농민혁명 정읍유족회, (사)정읍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사)갑오농민동학혁명유적보존회 등 동학농민혁명 관련단체 대표들이 모여, 동학기념일 제정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김생기 정읍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어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원점에서 출발한다’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재단의 본래 취지와는 달리 추진위원의 자격과 추진위 구성방식 등에서 나타난 문제점으로 인해 특정일을 겨냥한 위원회 구성이라는 의혹이 잇따르고 있고 ▲추진위의 회의결과 표출된 문제점에 대해 전국 13개 지역기념사업회에서 추진위 활동중단과 위원 재구성 요청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기념일의 도출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정읍시민대책위원회 구성과 함께 “오는 8월 27일(토)에 있을 추진위 3차 회의를 지켜본 뒤,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을 경우에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 추진위 활동을 중단시키기”로 결의했다. 정읍시 관광산업과 박대길 담당(동학농민혁명백산봉기기념사업회 추천 추진위원)은 추진위 2차 회의 말미에서 “추진위원 자격과 추진위 구성방식을 문제삼았다”고 말했다.
추진위 규칙에 따르면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단체에서 추천한 학계전문가는 동학농민혁명 관련 연구논문 또는 저술이 2편 이상이어야 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박대길 담당은 “반드시 학술진흥재단이 인정한 등재지에 실린 연구논문이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 기준을 만족하는 학계전문가의 수가 드물다면, 다른 기준을 정해 추진위원을 추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대길 담당은, 추진위 구성방식과 관련해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서 5명, 동학농민혁명유족회에서 2명의 추진위원이 지명됐는데, 특정일을 선호하는 위원으로 지명돼 결국 공정성이 심각하게 침해됐으며, 지역기념사업회가 아닌 두 단체에서 추진위원이 지명되는 것은 제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담당자는 “오는 8월 27일(토) 추진위 3차 회의에서 이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 2차 회의에서는 기념일 후보로 ▲고부기포일(2월 15일, 음력 1월 10일) ▲무장기포일(4월 25일, 음력 3월 20일) ▲황토현전승일(5월 11일, 음력 4월 7일) ▲전주점령일(5월 31일, 음력 4월 27일) ▲우금치전투일(12월 5일, 음력 11월 9일) ▲특별법공포일(3월 5일)이 추천됐으며, 제안서를 제출한 위원은 15명으로, 무장기포일이 7명, 고부기포일·황토현전승일·우금치전투일은 각각 2명이 제안했으며, 나머지는 각각 1명이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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