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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7일(토) 정읍범시민대책위 소속 회원 20여명이 동학농민혁명기념관 회의장에 들어가 비공개로 끝난 제3차 회의의 부당성을 성토하고 있다. |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국가기념일 제정이 연내에 어려울 전망이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순철 원광대 부총장, 이하 추진위)가 논란 끝에 사실상 활동을 중단했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영석, 이하 기념재단)가 기념일 제정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계획은 지난 8월 27일 제3차 회의에서 각 기념일 후보별 발표 및 토론, 9월 30일 공청회를 연 뒤, 일주일 뒤 기념일(안)을 확정하고 11월에는 국무회의 의결로 기념일을 제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3차 회의에서 예정된 일정은 접고, 정읍범시민대책위원회·유성엽 국회의원(정읍)·박대길 추진위원(동학농민혁명백산봉기기념사업회 추천·정읍시청 동학선양계장) 등이 제기한 ‘위원자격 문제, 추천방식 문제, 특정일 지지 등’이 논의되면서, 결국 아무런 결론없이 파행으로 끝이 났다. ▶본지 158호(2011년 9월 5일자) 관련기사 참조
추진위 규칙에는 “추진위는 공청회 개최 후 기념일(안) 선정을 위한 투표를 실시하여, 출석위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은 날로 기념일(안)을 선정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청회는 반드시 해야 하고, 공청회 전에 각 기념일 후보별로 발표 및 토론도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고 한다면, 동학기념일이 올해 제정되지 못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기념재단 이용이 사무처장은 “논란이 제기된 추진위를 포함해 기념일 제정을 위한 모든 활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사실상 올해 안에 기념일을 제정하는 것은 힘들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또한 “기념재단은 기념일 제정과 관련해 ‘동학단체와 국민이 납득하고 동의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전제하고 “11월 초로 예정돼 있는 기념재단 운영위원회에서 전체적이고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앞으로의 방향이 세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처장은 “하지만 시간이 다소 늦어질 뿐이지 동학농민혁명을 상징하는 기념일 제정은 반드시 해야하고 또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 신순철 위원장은 제3차 회의를 마치고 “기념일 문제에 관련해 앞으로 언론과는 노코멘트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념일 후보로는 동학농민군이 창의문을 발표하며 전국 봉기를 선포한 ‘무장기포일’과 동학농민군이 관군과 전투를 벌여 최초로 대승을 거둔 ‘황토현 전승일’이 서로 맞서고 있다.
한편, 추진위 2차 회의에서 기념일 후보로 ▲고부기포일(2월 15일, 음력 1월 10일) ▲무장기포일(4월 25일, 음력 3월 20일) ▲황토현전승일(5월 11일, 음력 4월 7일) ▲전주점령일(5월 31일, 음력 4월 27일) ▲우금치전투일(12월 5일, 음력 11월 9일) ▲특별법공포일(3월 5일)이 추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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