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라는 꼭지를 기획한 이유는, 그동안 독자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로만 하면서, 실질적으로는 독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첫 번째는 달달한 소리보다는 쓰디쓴 소리를 실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통 독자분들은 듣기 좋은 말씀을 우선 해 주실테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아예 본지 지회장을 찾아가 쓴소리를 캐물어보자는 것이었다. 본지 박경채 지회장(고창읍)을 10월 19일 만났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아내와 두 사내아이(대학생)를 두고, 50대 초반으로 자영업을 하면서 정직·성실·봉사를 좌우명으로 삼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입니다.
최근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금년초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겪어야했던 아이엠에프(IMF)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가족들에게도 큰 시련의 계기였고요. 와중에도 아내의 내조와 신앙생활의 힘, 자율방법대를 통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힘든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보금자리와 삶의 터전으로 마련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본지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 어느날 해피데이고창이라는 신문을 받았습니다. 창간호였어요. 해피데이고창이란 타이틀도 그랬고, 기사를 읽으면서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고 자청해서 유료독자가 되었지요. 지금은 부족한 저에게 지회장이란 직함까지 얻게 되었네요. 책임이 무겁습니다.
지역신문은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앞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사람에게 인도자의 역할, 참 봉사자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얘기하듯 독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해줘야 한다는 말 속에는 그런 의미 또한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기억나는 기사나 칼럼은 박종은 전 고창교육장님의 칼럼을 꼭 챙겨 읽습니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라면 모두들 관심을 받을 만한 기사이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은 기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근 지역소식도 전해지던데, 요즘은 기사가 없더라고요. 고창을 벗어나 인근 지역은 물론 중앙의 소식도 중요한 것을 잘 취사선택해 실었으면 합니다.
본지가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시사성있는 정론지라기 보다는 아직도 사회단체의 소식지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한 여러운 여건에서 묵묵히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는 참 봉사자들이 활동하는 얘기들도 지면에 잘 담아줬으면 합니다.
독자를 확대하는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신문사의 임원이나 기사들도 느끼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해피데이고창 1면 상단에 나와있듯이, 정론(正論) 화론(和論) 가론(佳論)을 실천하며 신문이 만들어진다면, 독자들이 스스로 해피데이고창을 찾을 겁니다. 누구든 가려운 곳을 긁어줘야 시원하거든요.
해피데이고창에 바라는 점은 열악환 환경과 지역의 여건에서도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고자 노력하는 임직원들의 노고에 지회장으로서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지역의 한계와 소식지의 역할을 탈피해, 좀더 넓은 시각으로 지역민들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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