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핵발전소 반대 경향이 세계에서 제일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5일 국정감사에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제출한 ‘일본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의 원자력발전 관련 인식변화 조사’를 분석한 결과, 원자력 발전에 반대하는 61% 중에서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의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66%으로 조사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사고한 발생한 일본의 52%보다도 10% 이상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후쿠시마 사고와 관련, 일본당국 발표의 정직성·신속성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다’는 답변이 83%로 가장 높았으며, 일본 농수산식품을 구매하고 싶지 않다는 답변도 89%로 가장 높았다.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해서 한국은 68%가 반대한다고 응답해, 찬성한다는 32%를 크게 웃돌았다. 24개국 중 신규 원전 건설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과반수를 넘은 국가는 폴란드가 52%로 유일했다. 원자력에 대한 지지도는 38%로, 태양광 97%, 풍력 93%, 수력 91%, 천연가스 80%, 석탄 48%로, 원자력이 ‘가장 인기 없는 발전원’으로 꼽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제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IPSOS)가 로이터통신과 공동으로 실시한 것으로, 후쿠시마 이후 독일과 이탈리아 등에서 반핵 여론이 높아지면서 원자력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에 참여한 나라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등 24개국이다.
이 자료를 요청한 변재일 국회의원(충북 청원, 민주당)은 “정부는 무작정 원자력을 그린에너지라고 홍보하고 국민은 이를 믿어야만 한다고 강요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이 신뢰할 수 있을 만큼의 원자력 안전에 대한 투명한 행정과 안전대책이 앞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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