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덕에는 잔치국수를 잘 하기로 소문난 집이 있다. 바로 흥덕 4차선 외각도로 변에 있는 황금포장마차(이대연·최애수). 이집 국수는 양이 많기로 유명하다. 이곳에선 국수 한 그릇을 시키면 별도로 면발이 한 그릇 더 나온다. 처음부터 곱빼기가 나오는 셈이다. 그런데도 가격은 4천원.
황금마차의 최애수 아주머니는 “다른 집보다 양을 많이 주니까 우리 집을 찾는 것 같아요. 시집와서 없이 어렵게 살았고, 그때 소원이 뭐든 한 솥단지해서 원 없이 나눠먹어보는 것이었어요. 그런 기억들 때문에 우리 집을 찾는 손님만큼은 배불리 먹게 하고 싶어서 양이 찰 때까지 먹으라고 한 그릇 더 놔줘요. 양도 양이지만, 먹을 만하니까 다시 찾아오겠지요. 아직까지 맛없다는 소리는 못 들어 봤으니까요. 어떤 사람들은 먹고 가서 찜통에다 해서 보내달라고 주문하기도 해요. 장사를 하면서 손님들이 배불리 잘 먹었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가장 보람 있지요”라고 말한다.
육수 맛이 일품 황금마차의 잔치국수는 양도 많지만 육수 맛이 일품이다. 외관도 허름하고, 진입로도 다소 불편하지만, 이집의 국수 맛을 아는 사람들은 꼭 다시 찾는다. 그렇다면 이집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신선한 재료와 아끼지 않는 큰손, 그리고 진하게 우려낸 정성이다.
“육수 맛을 좋게 하기 위해 특별한 것을 넣지는 않아요. 대신 신선한 재료만 사용해요. 재료가 좋아야 맛이 제대로 나니까요. 특히 가격이 싼 멸치를 사용하면 국물에서 비릿한 냄새가 나고 맛도 떨어지죠. 그래서 전 조금 비싸더라도 디포리(밴뎅이 말린 것)를 써요. 또 하나는 재료를 아끼지 않아요. 다시마도 다른 곳 보다는 배가량 넣죠. 어떤 곳은 육수를 쉽게 만들기 위해 다시마 가루를 넣어서 끓이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반드시 통다시마로 육수를 우려내요. 그래야 진하고 깔끔한 맛이 나니까요”라고 설명하는 최애수 아주머니.
나눔도 함께 실천 황금마차는 운영하면서 큰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익의 일부를 떼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장김치를 나눠주고 있다.
최애수 아주머니는 “주위에 보면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노인들이 손주를 키우는 집이나 여자 없이 남자 혼자 아이들 키우는 집은 김치를 담그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매년 1000포기정도 김장을 더 해요. 내가 어려울 땐 누가 김치 한쪽이라도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손님들이 맛있다고 좀 싸달라고 하면 몇 쪽 싸주기도 하고요. 남들한테 나쁜 말 안 듣고, 자식들한테 짐 안 될 정도로만 벌면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해봐야 몇 년 더 할 수 있겠지만, 포장마차를 그만 두면 남편이랑 산으로 들로 바다로 다니며 약초도 캐고, 해산물도 잡고 하면서 마음 편하게 살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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