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이 전북도내 14개 시·군 가운데에서 귀농·귀촌 1번지로 뽑혔다. 지난 10월 24일(월) 전북도에 따르면 2001∼2010년 전북지역 농촌에 터전을 잡은 도시민은 모두 3197가구로 이 가운데 397가구(12.4%)가 고창에 정착했다고 밝혔다.
고창군의 2001년 귀농인은 13가구에 불과했으나 해가 갈수록 늘어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106가구가 귀농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이어 김제시(385가구), 진안군(335가구), 순창군(295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도 관계자는 “고창지역이 너른 들녘과 바다를 끼고 있는 데다, 수박과 복분자 등 특용작물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토질을 갖고 있어 도시민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야산 개발지구가 많아 주택을 짓기에도 편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 2005년 고향인 공음면에 내려온 오영은(46)씨의 경우 복분자와 오디, 블루베리 등을 생산·가공·판매해 한해 5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오씨는 “정주여건뿐 아니라 행정지원이 뒤따라 귀농인 대부분이 곧바로 안정을 찾고 있다”면서 “실패해서 다시 도시로 나가는 사례가 다른 곳보다 적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가 지역 내 귀농·귀촌인 269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 귀농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향’(35.5%)이 꼽혔다. 또 노후를 편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주변환경’(32%)과 ‘영농여건’(20%)도 주요 고려 사항이었다.
귀농가구의 주 소득원은 ‘채소’(23.0%), ‘특용작물’(18.9%), ‘벼농사’(17.2%), ‘축산’(15.5%) 등의 순이다. 귀농이후 이웃주민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65%가 ‘전혀·거의 없다’로 답했고, 32.4%는 ‘해결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전북도는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주택구입자금을 4000만원까지 융자하며, 주택수리비 지원도 200가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교육과정에 현장실습을 확대하고, 귀농을 준비하는 수도권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귀농학교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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