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농악의 중시조인 故 황규언(1920~2001)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공적비가 건립된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8호 고창농악 상쇠 기능보유자였던 황규언 선생은 고창농악의 맥을 잇고, 중흥에 큰 역할을 한 예인으로서, 뛰어난 예술적 능력으로 오늘날 고창농악의 가락, 몸짓 등 굿의 내용과 기량을 전수한 고창농악의 중시조다.
10살 때부터 마을에서 굿을 시작했다는 황규언 선생은 1985년 고창농악이 창설될 당시 초대상쇠를 지내며 단절됐던 고창농악체계를 확립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또한 1990부터 2001년까지 전국풍물패 및 대학생, 고창군 민 등 1000여명에게 고창농악을 전수하며, 고창의 훌륭한 무형의 문화예술을 후대에까지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고창농악은 1994년 제12회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상(상쇠)을, 1998년 제24회 전주대사습놀이 농악부문에서는 장원을 수상(상쇠)하며 고창농악의 위상을 드높였다.
황규언 선생은 나아가 1995년에 전북 예술인 문화상과 고창군민의장(문화장) 수상했으며, 1997년 제23회 전주대사습놀이 농악부문에서 개인특별상(상쇠)을 수상했다. 또한 1999년에는 전북 무형문화재 제7-8호 고창농악 상쇠 기능보유자로 지정받았으며, 1996년엔 ‘문굿’을, 2000년에는 ‘풍장굿’과 ‘도둑잽이굿’을 30여년만에 재현해 냈다.
이러한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올 5월 고 황규언 선생 공적비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송영래, 위원 19명)가 발족되었으며, 이후 지난 3일에는 군립도서관에서 회의를 열어, 공적비 제작안과 제막식 일정을 논의·결정해 공적비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추진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공적비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고창군민을 비롯한 사회, 문화단체의 힘을 모으고, 전북권 문화예술인과 전국에 퍼져있는 고창농악 문하생들의 자발적 모금활동으로 확대해 나가자는 의견이 모아져, 이번 공적비 건립사업의 의미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황규언 선생 공적비문은 이기화 전 고창문화원장이 작성하며, 비문글씨를 평강 정주환 선생이 맡게 된다. 공적비 제막식은 다음달 17일 오후 2시 고창농악전수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계행사로 고창농악보존회에서 주최하는 제13회 고창농악문화재 발표회와 제1회 고창 풍물굿 학술대회도 열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