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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민간항공 설립자, 신용욱 기념비 건립
고향인 흥덕면 사천리 마을입구에 세워<br>친일행위 등 공과(功過) 함께 기록돼야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1년 11월 25일(금) 10:45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한국 최초 민간항공사 설립자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신용욱 의원의 기념비가 세워졌다. 고창애향운동본부 흥덕지회(회장 김귀환) 주관으로 거창신씨 문중, 흥덕발전협의회와 지역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1월 10일(목) 고향인 흥덕면 사천리 마을입구에서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신용욱 의원(이하 신용욱)은 한국 최초의 민간항공사 설립자이자 한국 항공사의 선구자로 기록되기도 하지만, 지난 2009년 11월 27일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에서 결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중의 1인이기도 하다.

한국 항공사(航空史)의 선구자 중의 하나인 신용욱은 1901년 고창군 흥덕면 사천리에서 태어나, 1922년 한국 최초의 비행사인 안창남 보다 1년 늦게 일본 ‘오쿠리(小栗)비행학교’를 마치고 1등 조종사 면허를 취득했다. 이어 ‘토오아(東亞)항공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서구의 항공기술을 익히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실라헬리콥터학교’ 조종과를 졸업하고 미국 헬리콥터 조종사 면허도 취득했다.

신용욱은 미국에서 돌아온 이후 일본 제국주의와 결탁한 항공사업에 매진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안창남이 독립운동을 하다가 1930년 비행사고로 죽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용욱은 조선비행학교를 창립해 교장을 지냈으며, 조선의 청년들을 모집해 일본항공특공대 조종사로 제2차 세계대전에 출정시켰다. 한편, 1936년 대한항공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신(愼)항공회사를 설립해 정기비행·어군탐견(漁群探見)·유람비행업에 종사하다가 1942년 이후에는 일본군의 수송을 맡아 일본군의 침략전쟁을 뒷받침해 주었다.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 발췌)신용욱이 설립한 조선항공공업주식회사는 1941년부터 신용욱이 경영하고 있던 경기도의 조선경비행기제작소와 경남의 조선항공사업사(신항공사업사의 개칭)를 통합해 조선총독부 해군성 군수성의 지도를 받아 1944년 주식회사로 재설립한 것이다. 자본금은 1천만원으로, 자본구성을 보면 일본 전시금융금고 5백만원, 조선식산은행 170만원, 동양척식주식회사가 95만원을 출자했다. 이외에도 신용욱이 170만원, 김연수·방응모가 각각 10만원, 고원훈·민규식이 각각 5만원씩을 출자했다. 1944년 12월 1차 군수회사 지정 때 군수회사로 지정됐으며, 1945년 2월 첫 생산품으로 일본해군기를 제작해 진공식(進空式)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신용욱은 직접 비행기를 몰고 기념 비행하였다.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보고서>에서 발췌)

신용욱은 해방 후 조선항공을 장악하게 된다. 주식의 76.5%를 차지하고 있던 일본기관들이 비운 자리를 17% 주주이던 신용욱이 넘겨받아 대한국제항공사(1948년부터 대한국민항공사)의 사장이 되었다. 또한 광복 직후 일본군 비행기 수백대를 헐값으로 불하받아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 발췌)  

1949년 2월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4월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경향신문 1949년 3월 8일자 ‘신용욱 아들 혈서로 부친옹호’를 기사를 인용한다.

“지난 이월 십일일 체포된 친일비행사 신용욱의 아들 신양재 군은 다음과 같은 혈서를 칠일 특위에 보내왔다고 한다. <과거 나는 그의 핏줄이면서도 아버지의 행동을 미워했고, 그 까닭에 아버지와 나는 대단히 나빳든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항공계에 있어서의 아버지의 실력은 경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 항공계를 위해서는 대단히 지장이 많으니 선처해 주시오.>”

그후 신용욱은 자유당 소속으로 1950년에서 1958년까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4·19 혁명 후 부정 축재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5·16 이후 행방불명되었다가 8월 26일 여의도비행장 부근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었고, 경영난을 비관한 자살로 추정되었다.

고창과 관련해선, 국회의원으로서 신림면 신림저수지와 성내면 중앙저수지 축조에 일조했으며, 사재를 들여 국내 최초로 공중병충해 방제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용욱 선생 기념비 건립위원회’ 김귀환 위원장과 조용호 흥덕면장은 “대한 항공의 선구자이며, 국회의원으로 국책사업 및 지역사회 발전에 커다란 공적을 남긴 신용욱 선생의 훌륭한 업적을 오래오래 간직하기 위해 기념비를 건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창군청 관계자는 “신용욱 선생의 진취적 기상과 애향정신을 기리고 후대에 전하고자 고창군과 뜻있는 주민들이 정성을 모아 기념비를 세웠다”라고 전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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