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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의 미래를 위한 독서
나카무라 기자 / 입력 : 2011년 11월 25일(금)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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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지원센터의 한마당잔치
지난 11월 10일 고창공설운동장에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최하는 어울림한마당이 개최되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큰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고창군의 다문화가정 수가 늘어나고, 이주여성들의 국적도 다양해지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

1부 행사에서는 이중언어대회가 있었기 때문에 필자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 참가했다. 내용은 동화인 <무 뽑기>를 전반부에서는 중국어로 후반부는 일본어로 연극을 하였다.

봄부터 우리 아이들은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아이들은 상당히 흥미롭게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중국어의 특유한 성조인 4성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일본어의 억양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그렇게 힘들지 않고 배워갔던 것 같다.

필자는 일본인이기 때문에 일본어의 지도는 가능하지만 중국어는 못 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중국인 직원이 녹음해준 대사를 듣고 연습하고, 우리 아이의 발음을 녹음하여 그 소리를 중국인에게 교정받기 위해 몇 번 왔다 갔다 하면서 연습했다.

결과는 일등은 하지 못 했지만 우리 아이들 셋이 중국어 대사를 거의 암기했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어 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만족한다. 아무튼 우리 아이들의 경우에는 먼저 엄마 모국어인 일본어를 습득했기 때문에, 중국어 학습에 아이들이 부담을 덜 느끼는 것 같다.


큰 가능성을 품은 엄마 모국어학습
2년 전 필자가 다문화가정의 이주민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때, 내 학생 중에 베트남여성이 있었다. 베트남어의 개념을 알기 위해 베트남어 입문서 2권을 구입해서 읽어본 적이 있다. 그 때 베트남어의 성조가 놀랍게도 4성도 아닌 6성인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고창에만도 베트남 출신의 이주여성은 100명을 넘었다. 만약 그녀들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베트남어를 습득한다면 중국어학습은 아마 상당히 쉬울 것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가 베트남어 중국어를 할 수 있다면, 대학진학이나 취직에 있어서 압도적으로 유리한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들에게 엄마 모국어를 교육할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이주여성은 그리 많지 않다.
무엇보다 언어에 대한 관심을

엄마 모국어 학습 이전에 이주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어다. 한국에서 살고 육아를 하는 이상 2세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 모국어가 아니라 한국어다.

그런데 왜 많은 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오래 거주하면서도 한국어 능력이 많이 향상되지 않을까? 이러한 원인으로 이주여성들의 모국어 레벨이 높은 수준에 도달하지 못 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언어의 기본은 모국어의 능력이다. 모국어 뒤에 배운 언어가 모국어의 능력을 전혀 넘어갈 수는 없다. 한국어의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무엇보다 먼저 언어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한국어도 모국어도 괜찮다.

가능하면 아이가 학교에 올라가기 전 초등학교의 교과서를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바로 그러한 것이 자신의 한국어 습득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교과서를 읽는 것은 책으로서도 재미있다. 새롭게 알게되는 내용도 있으면서 ‘한국인이 지향하는 생각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초등학교 교과서를 함께 읽는 모임’ 같은 것이 있으면 그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또한 모국에서는 읽을 기회가 없었던 자국의 대표문학이나 한국의 대중문학과 같은 최근의 베스트셀러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좋다. 그리고 서로 그러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이주여성 공동체가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형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주여성들이 독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언어에 관심을 가지고서 ‘책 한 권이라도 읽어 볼까?’라는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 한국어 교실 수업보다 장기적인 교육효과가 높다고 생각한다. 당장 독서한다고 바로 눈에 띄게 한국어능력이 향상하거나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주여성은 몇 년 살다가 한국을 떠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다. 10년, 20년 후를 기다리며 조금씩 싹이 나는 이주여성에 대한 기다림의 시도가 있어도 좋지 않을까? 자신의 육아를 마친 이주여성이 한국에서 태어난 손자에게 한국의 전래동화를 읽어줄 수가 있는, 그러한 즐거운 미래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나카무라 에미코(中村 惠実子) 씨는 일본어 강사와 통·번역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며, 고창읍에 살고 있다.

※다음은 이 글의 일본어 원본입니다

移住女性、未来のための読書

 

ー多文化家庭センターの行事ー

   

나카무라 에미코
(中村 惠実子)

 去る11月10日に高敞の公設運動場で、多文化家庭支援センター主催の大会があった。一年に一度大きな集まりがあるが、年々、多文化家庭の数が増えていき、また国際結婚の国籍が多岐に広がっているのが目に見える。午前に二重言語大会があり、私は子供たちを連れて出場した。童話の「大きな蕪」を前半中国語、後半日本語で演じた。春から子供たちが中国語を学んでいるが、非常に楽しいらしく、中国語をあまり苦労なく覚えていった。中国語特有の四声なども、日本語にすでに似たようなものがあるため、それほど困難ではなかったようだ。それで今回は日本語だけでなく中国語にも挑戦したのだ。しかし大会出場となると日本語部門は私が指導できるが、中国語は専門的に指導できない。多文化家庭センター勤務の中国人職員に中国語で台詞を録音してもらい、それを聞いて練習した。わが家の子供たちが録音した音源を持った私が、多文化家庭支援センターに何度も足を運び、中国人職員に発音矯正してもらうという手間を何度も掛けて毎日練習した。結果的に大賞は逃したが、中国語の台詞をわが家の三人の子供たちがほぼすべて暗記できたので、今後の中国語学習に大きく役立つだろうと満足している。ともかく先に日本語を習得していたことが、わが家の子供たちの中国語学習の助けになっているのは間違いない。

 

ー大きな可能性をもつ母親の母国語学習

以前私の生徒さんの中に、ベトナム人女性がいたためベトナム語の概要を知るためにベトナム語の入門書を二冊買って読んだことがある。その時知ったのだがベトナム語の声調は中国語の4声以上で、なんと6声だった。今や高敞だけでもベトナムから来た移住女性は100人を越えているが、彼らの二世が、もし小さい頃からベトナム語を習得できていたら、おそらく将来中国語を学ぼうとする時には非常に学びやすいだろう。韓国語に加えて、ベトナム語、中国語が出来る場合、進学就職において、圧倒的に有利な立場に立てるのは間違いない。農村部の現状では、様々な理由から子供たちに母親の母国語を教育できる環境にあるお母さんは少ないようではあるが。

 

 ー何よりも言葉への関心をー

しかし母親の母国語以前に、移住女性たちが、韓国にこれから住み子供を育てていく以上、一番大事なのは当然韓国語である。母親の母国語はその次で良い。ではなぜ韓国に長年住んでも韓国語の能力が低い移住女性が存在するのか。まずは移住女性たちの多くが母国で高いレベルの教育を受けていないということが一つの原因としてある。言語の基本は母国語の能力である。後付けで習った外国語が母国語の能力を越えるということはまずない。韓国語を上達させるためには、何よりもまず、「言葉」に関心を持つことが一番だと思う。きっかけは韓国語でもいいし、母国語でも良いだろう。出来ることなら子供の就学前に、子供の教科書などに外国人の母親が、どんどん目を通して行った方がいい。読み物としても面白く、新しい知識を吸収しながら「韓国人の思考の方向性」が見えてくる。韓国の小学校の教科書を輪読しそれについて討論する移住女性の集まりなどがあれば面白いと思う。また、母国では読まなかった母国語の文学や韓国の大衆文学、最近のベストセラーなどを、紐解ける環境やバックアップ、そしてお互いに情報交換できるコミュニティがオフラインでもオンラインでも移住女性にあれば、ありがたいと個人的には思っている。要は移住女性のための読書のネットワークづくりである。「言葉」というものに関心を持って、「本一冊でも読もうか」という興味を持てる人間をつくる方が、対面授業よりも長期的な教育効果が高いと思う。読書は即座に韓国語能力向上という結果を出せる方法ではないかもしれないが、移住女性は何年か住んで去っていく存在ではない。10年後20年後にやっと芽がでるような、移住女性に対するそんな気の長い試みがあってもいいのではないかと思うのである。自分の育児を終えた後の移住女性が、韓国で生まれた孫に韓国語の童話を読み聞かせしてあげられるような、そんな楽しい未来を今からつくりたいと思う。

나카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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