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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 고창중학교 축구부
“5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창중 축구부”
안상현 기자 / 입력 : 2011년 11월 29일(화) 11:2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졸업을 앞둔 3학년을 제외한 1·2학년 학생들이 고창초 운동장에서 화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신동운 감독, 사진 오른쪽 이승준 코치.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축구부
고창에는 50여년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중등 축구부가 있다. 바로 고창중학교 축구부다. 1951년 9월 학제개편으로 고창고등보통학교로부터 분리된 고창중학교는 당시 전국적으로 맹위를 떨치던 고창고등학교 축구부의 명맥을 이어 1959년 3월에 축구부를 창단했다.
고창중학교 축구부는 창단 초기부터 크게 두각을 나타냈다. 창단 이듬해(1960년)부터 전국대회에 출전하자마자 우승을 거머쥐었고, 이후 1961년, 1970년, 1972년에는 전국체전 대표로 선발, 1970년 전국체전 준우승, 제27회 전국종별 축구선수대회 중등부 3위, 1998년 전북현대 자동차기 중학교 축구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며 중등부 축구 강자로 이름을 날려왔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지역의 많은 축구 꿈나무들이 이곳 축구부를 거쳐, 주목받는 축구인으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인물들로는 단국대 감독을 지낸 하상섭(21회), 청소년 대표와 고창 프로1호로 유공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서울FC2군 감독을 거쳐 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고문을 지내고 있는 최기봉(22회), 주니어대표와 부산 및 전북현대에서 활동한 김영섭(35회), 전남 드레곤즈에서 활동한 박승수(37회), 92년·93년 주니어 대표, 93년·94년 올림픽대표, 95년 이랜드, 98년 전북현대에서 활동한 오광훈(38회)씨 등을 들 수 있다.


   
이승준 코치가 고창초 인조잔디구장에서 어린선수들과 함께 연습하고 있다.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
과거의 화려했던 전적과 오랜 전통속에서 많은 축구인들이 배출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창중학교 축구부는 최근 침체기를 걷고 있다. 중학교 축구부의 모태였던 고창고 축구부가 1993년경 해체되어 진학에 어려움을 겪었고, 다행히 2000년에 고창북고등학교 축구부가 창단되면서 진학에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2009년에 고창북중학교 축구부가 신설되면서 지역 내에서 선수자원이 부족해 축구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고창중학교에는 총 25명의 축구부원들이 있으며, 이 중 7명은 오수, 남원, 광주 등에서 중학교 축구부가 있는 곳을 찾아 온 학생들이라고 한다.

   
 연습하는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신동운 감독.
한편 열악한 지역여건 속에서도 어린후배들이 지난 1998년 제4회 현대자동차기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자, 동문들이 주축이 되어 고창중학교 축구부 후원회(초대회장 조병채)를 결성해 후배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동문들의 후원만으론 축구부 운영이 어려워, 학부모들이 회비로 축구부 운영비를 충당하고, 모양성제기간에 축구부 기금마련 부스를 운영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학교에서도 2003년에 약 2억9천여만원을 들여 2층(약78평)으로 된 축구부 합숙소를 준공하고, 2004년엔 도내 최초로 브라질 출신 코치를 영입해 어린선수들을 지도하는 등 고창중학교 축구부의 옛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지난 2009년 6월엔 이 학교 출신인 신동운(30회) 감독이 부임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올해는 중학교 시절 브라질 유학 경험을 쌓고, 올해 동강대 졸업을 앞두고 있는 이승준(20세) 코치를 영입해 아이들의 축구실력 향상을 위해 열심히 지도하고 있다.

축구부 학부모회 박영렬 회장은 “부모로부터 운동신경을 물려받아 축구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이 가정형편이나 부모들의 반대로 운동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운동을 한다고 꼭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축구부원들을 보면 운동을 하면서도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머리가 좋은 아이들은 운동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지나면서 우리나라 축구계도 많이 투명해져, 이제는 얼마든지 운동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운동에 소질이 있는 자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후원해줬으면 합니다. 아울러 후원회를 결성해 축구부에 도움을 주신 조병채 초대회장님을 비롯한 박종만, 김주옥, 류철수, 윤상렬, 조순행, 김일중, 이종림, 임종혁, 김태섭, 강기원 님 등 동문들과 지역 선후배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인터뷰 신동운 감독

“기본기가 튼튼한 선수로 키우겠다”

“고창중학교 축구부는 50여년을 이어온 축구부로, 과거에는 큰 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을 하는 등 많은 성과를 냈던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입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지역 선·후배들과 학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격려를 해주시면, 어린선수들이 좀 더 힘을 받으며 운동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고창중학교 축구부의 옛 명성을 되찾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신동운 감독.

신 감독은 이어 “지금은 선수층이 얇고, 타지에서 온 학생들만 합숙소를 이용할 수 있어, 팀웍이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또 방과 후에만 두어시간 운동하기 때문에 실제 대회에 나가면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후배들이 주어진 여건 속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당장의 대회성적보단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작년엔 축구 명문고로 여러 학생들을 진학시키고, 브라질 유학을 간 학생도 있어, 타 지역에서 저희 학교를 찾아오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재능 있고, 열심히 노력하는 어린선수들이 고등학교 진학 후 훌륭한 축구선수로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신동운 감독은 마지막으로 “축구에 소질과 재능이 있는 어린 꿈나무들이 유망한 축구선수로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학부모들과 동문선후배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합니다”라고 전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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