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동학기념일) 연내 제정이 무산됐다.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추진위원회’(=추진위, 위원장 신순철 원광대 부총장)도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순철 위원장이 지난 8월 27일 제3차 회의를 끝내고 “추진위 해체는 추진위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지만, 현재까지 추진위 회의는 열리지 않고 있고, 앞으로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기념재단 이용이 사무처장에 따르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김영석, 이하 기념재단) 운영위원회가 추진위 해체를 권고할 수는 있겠지만, 추진위 해체는 추진위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못박았다.
지난 11월 16일(수) 기념재단 운영위원회에서, 동학기념일 제정과 관련된 논의를 하기는 했지만, 다음 운영위원회까지 숙고하는 기간을 갖기로 했다고 한다. 이용이 사무처장은 “기념재단은 내년 1월경 운영위원회에서 기념일 제정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당초 공언한 대로 “모두가 납득하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기념일을 추진한다는 원칙에서 논의가 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학기념일 추진, 어떻게 진행됐나?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올해 안에 동학기념일을 제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4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기념재단은, 추진위를 구성한 후 공청회를 통해 후보일을 선정하고, 기념재단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정부에 국가기념일 제정을 요청한다는게 당초 계획이었다.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면 기념일은 확정된다. 4월말 학계, 전문가, 언론계 등 23명의 추진위를 구성하고 5월 이후 두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세 번째 회의를 전후로, 정읍의 동학단체들이 주축이 돼 추진위원 자격 등을 문제 삼으면서, 다음 추진위 회의는 구성되지 못했고, 결국 추진위는 다음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채, 현재까지 실질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추진위 두 번째 회의에서 무장기념일이 기념일 후보로 부상하자, 그 이후 내부갈등이 첨예하게 표출되면서, 결국 ‘올해 기념일을 제정하겠다’는 계획은 접을 수밖에 없었다.
고창읍의 한 주민은 “내년에는 기념일 제정을 하면서 이 내부갈등을 극복하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며 “올해처럼 공청회를 개최하기 전에 편을 가르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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