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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초와 함께하는 <br>온몸 농촌유학센터의 첫 겨울캠프
김동훈 기자 / 입력 : 2012년 01월 02일(월) 17:22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도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가장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시인 김수영>
‘온몸 농촌유학센터’가 겨울방학 기간인 내년 1월 4일(수)~7일(토) 3박4일간 아산초와 함께 겨울캠프를 연다.

오전에는 글쓰기를 중심으로 하는 독서캠프가 열리며, ‘겪은 일 쓰기’와 ‘독후감 쓰기’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오후에는 체육활동, 썰매 만들어 타기, 손두부 만들기, 연날리기, 우리밀 찐빵 만들기 등이 계획돼 있으며, 날씨에 따라 무엇을 할지 정해지게 된다. 

참가비는 5만원이며, 접수기간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선착순 20명이다. 온몸 유학센터 정유선 씨의 전화(010-7370-7849)로 연락하면 된다. 

정유선 씨는 “내년부터 농촌유학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시와 같은 우리 아이들이 머리나 심장이 아니라 온몸으로 온몸을 밀고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유선 씨에게 온몸 유학센터에 대해 궁금한 몇 가지를 물어보았다.


온몸 농촌유학센터를 꾸린 이유는
첫 시작은 어떻게 학생 수를 늘릴까였어요. 여느 농촌 학교처럼 학생이 없어요. 저희 학교는 분교나 도서·벽지학교도 아닌데, 전교생이 열 명밖에 안 되거든요. 보통 이 정도면 그전에 폐교가 되었을 건데, 학부모들이 “안 된다” 하고 폐교를 막고, 학교를 활성화할 방안을 찾다가, 저희 학교가 지닌 최고의 장점을 살리기로 한 거지요. 아시다시피, 저희 학교는 산과 들, 강을 끼면서 마을 안에 자리 잡고 있어요. 그래서 천상 배움터, 특히 생태체험을 하기에 딱 좋아요. 이 점을 살려 자연생태와 농촌을 배울 수 있는 장으로 만든다면, 친구가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도시 친구들이 생기고, 도시 아이들에게는 자연에서 뛰놀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온몸 농촌유학센터의 구성은?
지난 11월에 ‘농어촌유학 활성화 워크숍’이 있었는데, 교장선생님과 학부모 세 명이 갔다 왔어요. 농촌유학의 시작이 ‘학교 살리기’였던 만큼 학교와 학부모가 뜻을 모아가지 않으면 안 되니까요. 일단 농가형 유학을 할 계획이기 때문에, 유학생을 받게 되면 학부모가 함께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다 할 교육 인프라가 없는 농촌에서 학교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는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굳이 말한다면, ‘아산초 운영위원회’가 중심이랄 수 있겠습니다. 센터가 학교와 유학생, 농가(학부모)를 이어주는 거죠.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겨울방학에 유학생을 위한 예비캠프를 열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교류학습이나 유학할 학생들을 모집할 계획이에요. 농촌유학을 하고 있는 사람들 말로는, 유학생 모집이 가장 어렵다고 해요. 강원도 양양군은 군이 나서서 농촌유학을 홍보하고 있어요. 농촌유학이 지역활성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인데, 고창군도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어요.


농촌유학이란 무엇인가
농촌유학, 농어촌유학, 농산촌유학, 산촌유학 등 여러 가지로 불리는데, 1975년 일본에서 시작된 산촌유학(소다테루카이)을 모델로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2006년부터 이곳저곳에서 시작해서 지금 한창인 거 같아요. 간단히 말하면, 농촌유학이란 도시 아이들이 농촌 지역에 머물면서 지역의 학교를 다니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자연을 체험하는 교육프로그램이에요. 농촌유학의 토대는 ‘대안교육’인데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입시와 경쟁에 치우친 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시작되었어요. 이런 까닭에 농촌유학은 자연과 체험에서 배우는 교육, 자발성을 살리는 교육, 감성과 예술 중심의 교육, 노작교육 등의 가치를 지향합니다. 이러한 대안적 가치가 ‘귀농·귀촌’하는 사람들과 맞아서 어떤 지역에서는 농촌유학과 귀농이 묶여서 진행되기도 해요. 가족이 함께 이사를 와서 정착하는 ‘귀농정착형 농촌유학’이라 불리는데, 대체로는 부모와 떨어져서 아이들만 농가에 머무르는 ‘농가체류형 농촌유학’이 많아요. 유학센터가 운영하는 기숙사에서 머무르기도 하고, 유학이 아니라 교류학습의 형태로 단기간 머물기도 합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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