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김찬)은 선운사 대웅보전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한다고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고창 선운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은 대형 소조상으로 대좌의 밑면에 기록된 묵서명에서 불상의 조성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로자나·약사·아미타라는 삼불상의 존명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어, 비로자나 삼불상의 도상연구에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며 지난 12월 22일 보물로 지정되는 가치를 밝혔다.
향후 30일 동안 예고기간을 거쳐, 6개월 안에 문화재위원회의를 열고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선운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은 소조비로자나불좌상·소조약사불좌상·소조아미타불좌상으로 구성돼 있다. 삼불상의 형태는 넓고 당당한 어깨, 긴 허리, 넓고 낮은 무릎으로 인하여 장대하고 웅장한 형태미를 보여준다.
삼불상의 형태는 넓고 당당한 어깨, 긴 허리, 넓고 낮은 무릎으로 인하여 장대하고 웅장한 형태미를 보여준다. 이러한 장대하고 웅장한 형태미를 갖춘 대형 소조상들은 법주사 소조비로자나삼불상, 귀신사 소조비로자나삼불상, 완주 송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상 등 17세기 전반 각지의 대표적인 사찰에서 조성됐다.
대형 소조불상의 조성 목적은 이전 시대와 달리 새로워진 불교계의 위상을 한껏 드러내고, 전란으로 소실된 불상을 빠른 시간 내에 재건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비로자나삼불상은 임진왜란·병자호란 이후 재건불사 과정과 당시 달라진 시대적 분위기를 직·간접적으로 대변해 주는 매우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대좌의 밑면에 기록한 묵서명에서 불상의 조성과정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로자나·약사·아미타라는 삼불상의 존명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어, 비로자나 삼불상의 도상연구에 기준이 된다.
문화재청은 “1633년이라는 정확한 제작시기와 17세기기 전반기의 대표적 조각승 무염과 그의 문하승에 의해 제작됐다는 정확한 조성주체가 밝혀져 있고, 대형의 상임에도 불구하고 조각적·종교적 완성도가 높은 우수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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