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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정월대보름
“휘영청 밝은 정월 대보름달, 한해 건강과 소망을 기원하며”
안상현 기자 / 입력 : 2012년 02월 07일(화) 14:50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새해가 시작되면서 처음 맞이하는 음력 15일을 정월대보름이라고 한다. 이날은 1년 중 지구와 달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 달이 유난히 크고 밝다. 농경사회를 살았던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한해를 시작하는 첫 보름에 각종 의식과 놀이 등을 통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했으며, 휘영청 밝은 달을 보며, 그해 길운을 점치고 모두의 건강과 소망을 기원했다.

   
# 오곡밥과 묵은나물
오곡밥은 쌀, 보리, 조, 콩, 기장의 다섯가지 곡식을 넣고 지은 밥을 말한다. 오곡밥은 약식에 들어가는 잣, 대추, 밤 등 당시의 평민들은 구하기 어려운 재료 대신 쌀, 보리, 조, 콩, 기장 등으로 오곡밥을 지어먹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세 집 이상의 것을 먹어야 그 해 운이 좋다고 해서 집집마다 서로 나누어 먹었다. 또 9가지 묵은나물(고사리, 도라지, 취나물, 가지오가리, 호박오가리, 고구마줄기, 무청시레기, 콩나물)을 해먹었다.

   
# 부럼깨물기
부럼은 잣, 호두, 밤, 은행 등을 깨무는 것을 말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자기 나이 수대로 부럼을 깨무는 것이 좋으며, 여러 번 깨물지 말고 단번에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부럼을 깨물면 일 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이가 튼튼해진다고 믿었다.

# 귀밝이술
정월대보름 새벽엔 귀밝이술이라는 것을 마셨다. 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술 한 잔을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또 그 해 1년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듣는다고 해서, 이 날 만큼은 남녀와 노소의 구분 없이 조금씩 마셨다고 한다. 맑은 술인 청주일수록 귀가 더 밝아진다고 한다.

   
# 연날리기
연날리기는 흔히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사이에 주로 즐겼던 놀이다. 다양한 모양의 연을 만들어 하늘 높이 띄우고, 그해 있을지 모를 액운을 연에 실어 멀리 떠나보낸다는 의미에서 일부러 연줄을 끊어 멀리 날려 보내기도 했다.

   
# 지신밟기
지신밟기는 마을 농악대들이 풍물을 울리며 집집마다 방문해 땅을 다스리는 신에게 인사를 올리고 나쁜 귀신을 쫓아내며, 한 해 동안 좋은 일만 생기고, 풍년이 깃들기를 기원하던 의식이다. 이때 집 주인은 찾아온 농악대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그해 복을 빌었다.

   
# 달집태우기
달집은 보름달이 떠오르기 전에 볏집이나 대마무 등을 이용해 만들며, 달맞이하기 좋은 넓은 터를 잡아 세워둔다.

달집은 한쪽을 터놓고 달이 뜨는 동쪽을 향하게 하며, 달이 솟는 것을 처음 본 사람이 불을 당기고 달을 향해 절을 한다. 달집은 수숫대와 볏집, 대나무 등을 넣어 만드는데, 수숫대와 볏짚은 풍요를 기원하고, 대나무는 폭죽같이 '툭툭' 터지는 소리를 이용해 잡귀와 액을 쫓는 것이라고 한다.

   
# 복조리 걸어두기
정월 대보름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님이 바로 복조리 장사였다. 복조리를 사서 집안에 걸어 두면, 조리가 만복을 일구어 준다고 믿었기 때문에 대보름날 아침에 찾아오는 복조리 장사는 반가운 손님이었다. 집 주인은 복조리를 서너개식 사서 집안 곳곳에 걸어놓으며, 1년 내내 집안에 만복이 가득하길 기원했다.

 

 

   
# 용줄다리기
용줄은 짚을 길게 꼬고, 그 줄들을 다시 서로 꼬아 만드는 것으로 용처럼 생겼다고 해서 용줄이라고 한다. 이렇게 만든 용줄로 대보름에 마을 사람들이 편을 갈라 서로 줄다리기를 하며, 승부를 가렸다. 이기는 쪽에 풍년이 들고, 여자쪽이 이겨야 좋다는 설 때문에 마지막 판은 여자와 남자가 편을 나눠 여자쪽이 이기도록 한다. 줄다리기를 하고난 용줄은 당산에 감아 새옷을 입힌다.

 

 

   
# 쥐불놀이
쥐불은 정월 첫 쥐날(上子日)에 쥐를 쫓는 뜻으로 논둑과 밭둑에 불을 놓는 풍습을 말한다. 마을에 따라서는 아이들이 두 패로 갈라 불을 놓고 불의 세기를 겨루기도 했다. 불을 놓는 이유는 쥐를 쫓아내고 마른 풀에 붙어 있는 해충의 알 등 모든 잡균들을 태워 없애며 새싹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다.

# 더위팔기
더위팔기는 아침 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동네 사람들을 만나는 대로 서로 상대방을 불러 “내 더위”하고 말하는 풍습으로, 이렇게 하면 그 해 일 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때 선수를 놓쳐 상대방이 “내 더위”라고 말을 걸어오면 대답하지 않고, 얼른 되받아치며 “내 더위”라고 하면 상대방이 내 더위를 사는 것이라고 한다.

   
   
# 당산제
당산제는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당산할아버지와 당산할머니)에게 마을의 풍요와 평안 등을 기원하는 의례를 말한다. 주로 정월 대보름에 많이 지내며, 제관은 부정이 없는 깨끗한 사람으로 선정해 제를 올린다.

고창은 오거리당산제가 유명하다. 고창오거리 당산은 고창읍의 동.서.남.북.중앙의 5방에 세워진 미륵 돌기둥으로 된 당산으로,  1969년 12월에 민속자료 제14호로 지정됐다. 오는 6일(월) 정월대보름에도 문화의전당 맞은편에 있는 중리당산(중앙당산)에서 당산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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