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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학 (본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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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동리국악당에서 전북노무현재단의 주최로 ‘명진스님과 함께하는 북콘서트 꼼수’라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은 인근 시군의 주민들까지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입추의 여지가 없는 성황을 이루었다.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과 거침없는 표현으로 세상을 뜨겁게 하고 있는, 명진스님의 통렬한 비판의 목소리를 듣고 싶고, 근래 보기 드문 유명한 명사의 강의로 지적·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려는데, 그러한 관심이 연유했을 것이다.
그러나 행사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선거운동에 의해 변질된 상황과 맞닥뜨리게 된다. 고창군민과 인근의 주민들의 순전한 마음을 속이며, 총선 예비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본질이 흐려진, ‘꼼수’ 행사처럼 보였다.
그날 행사의 주인공은 결코 명진스님이 아니었다. 스님의 강연이 끝난 후, 사전 예고도 없었던 스님과의 대담·토론이라는 형식으로, 노무현재단 기획위원이라고 소개하며 특정정당의 예비후보가 등장해서, 본인의 정치소신과 정책을 밝히는 선거운동의 장으로 변질되어 버린 것이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주민의 표심을 사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진실해야 한다. 유명한 사람의 이름 옆에 자신의 이름을 세워서 빛을 보려 한다거나, 기존의 기득권에 편승해 가려고 하는 것은, 국민을 대표하는 자로써 적합하지 않다.
유명 성직자에게 보내는 박수를 마치 내가 받는 것으로 착각하고, 다수의 군민들의 마음을 현혹하는 모습은, 우리가 그토록 혐오하는 구태정치의 하나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선거운동이 아닌 것처럼 가장하는 것은 꼼수 중의 꼼수요, “어떤 식으로든 성공만 하면 된다는 의식이 우리 사회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는 명진스님의 일관된 말씀의 철학에도 반하는 행위이다.
사람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선거법이나 교묘하게 피해가는, 그런 꼼수전략부터 활용하는 정치신인에게,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맡기고,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당당한 젊음의 목소리로 ‘꼼수’ 없는 정직과 진실을 추구하는, 정의롭고 따뜻한 정치적 대표주자를 열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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