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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 무장 희망샘학교 김정강·이효정 부부
“아이들은 우리들의 꿈과 희망입니다”
안상현 기자 / 입력 : 2012년 03월 19일(월) 10:53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한때 잘못된 길을 걸어도, 때론 주위에 적응하지 못해도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있다면 언제나 아이들에게는 희망이 있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찾고, 그 희망이 한껏 샘솟을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보듬어주는 아름다운 사람들. 바로 고창 무장면에서 희망샘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김정강·이효정 부부다.

   


   
#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찾는 부부사회복지사
김정강·이효정 부부는 고창군 무장면에서 아동보호치료시설인 사회복지법인 아모스의 희망샘학교(원장 김정강)를 운영하고 있는 부부사회복지사다.

이들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희망샘학교’는 학교나 가정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길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을 보호·선도하는 아동보호치료시설이다. 현재는 이러한 아동보호치료시설이 전국에 총 11곳이 있으며, 전북에서는 고창의 희망샘학교가 유일하다고 한다.

김정강 원장은 “희망샘학교는 일탈로 잘못된 길을 걷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아이들, 부모가 없어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부모나 후견인의 신청으로 입소해 생활하는 곳입니다. 과거 수용위주의 감호의 형태가 아닌 사회복지 차원에서 사랑과 진실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으며, 대안교육 등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고, 자신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 아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어머니
희망샘학교는 김정강 원장의 모친 고 이정자 여사가 개원한 교호시설 전북소청원의 명칭이 새롭게 바뀐 것이다.

김정강 원장은 “이 사업은 원래 어머니가 해오던 일입니다. 어머니가 결혼 전 전쟁고아를 돌보던 보육원에서 교사로 근무했는데, 그때 보육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합니다. 결혼 후 1965년에 무장에서 스님이 운영하던 애육원을 인수해 요웰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보육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다들 어려운 때라 정부지원이나 사회적관심이 거의 없어 시설의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러한 여건 속에서도 1986년에는 다시 교호시설인 전북소청원을 개원해 엇나가는 아동 및 청소년들의 계도를 위해 헌신해오셨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전 서른살 이전까지 타지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보육원 운영이 어려워지게 되어 뒤늦게 내려와 어머니의 일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성장기를 보육원에서 형·누나·동생들과 함께 자라고 생활했기 때문에 보육원 일에 대한 부담감은 별로 없었습니다. 집사람도 제가 하겠다고 하니까 선뜻 따라 줬죠. 이후 어머니의 유지로 1998년부터 제가 전북소청원을 맡게 됐습니다. 2004년에 전북소청원을 희망샘학교라는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해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해맑게 웃고, 스스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항상 뿌듯한 보람을 느끼고, 이일을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한다.

   
덧붙여 “이곳의 아이들은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물질적인 것보다 자주 만나 이야기하고 정을 나누는 것이 필요하죠.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들일뿐 모두 똑같이 꿈과 희망이 있는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정을 나누며 아이들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가득한 희망샘학교
희망샘 학교는 2004년부터 전북 교육청으로부터 중등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아 대안교육도 함께 진행해 오고 있다. 아이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현재 국·영·수를 비롯한 사회과목을 정규교사들이 지도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적성과 소질에 맞춰 다시 꿈과 희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음악, 체육, 미술 등 다양한 특기적성과목을 통해 아이들의 재능을 발굴위해 외부 특기적성 강사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

   
김정강 원장은 “2004년도 이전에는 이곳에서 교육을 진행하더라도 아이들의 학력을 인정받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대안교육기관으로 지정으로 아이들의 학력이 인정되고 있습니다. 또 이곳에서 생활하는 아이들 중 1년에 2~3명은 대학에 입학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보아도 이러한 보육시설에서 아이들을 대학까지 보내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죠. 저의 바람은 이곳을 거쳐 간 아이들이 제자리로 돌아가 잘 적응하고, 잘 되는 것입니다. 또한 퇴소이후에도 다시 아이들이 찾아올 수 있는 고향 같고, 내 집 같은 따뜻하고 편안한 보금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에게 언제나 든든한 가족이 되고, 따듯한 부모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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