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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우 이야기
이기화 기자 / 입력 : 2012년 04월 09일(월)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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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화
(고창지역학연구소장)

마당바우는 옛날 수곡면 고수천 냇가의 남녘 자리
지금의 고수면 부곡리(芙谷里) 고수다리 남쪽 강기슭이다.
20여명이 올라 앉아 쉴 수 있었던 넓고 평평한 굄바우였었다.
고로들의 전언에 의하면 선사시대의 무덤인 남방식 고인돌이었다.
천연스런 나바위(羅岩)는 아니었지만 6개의 지석(支石)이 괴여진
사람키 높이의 반반한 바위였다.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경술(庚戌)합방의 세부 측량기에
왜놈들이 가장 두려웠던 것이 한국인들의 집합 장소였다.

규모 있는 정자는 아니지만 면민들의 휴식처로서
무정보시대였던 그 당시 대중들의 유일한 의사소통 장소였던,
마당바우는 침략자에겐 큰 골칫거리였다.
어찌할 수 없었던 일본 관헌들이 묘수의 책략을 세워
어느 날 밤 기동력을 동원 중론의 광장이던 마당바우를
조각내어 분할측량의 표시 말뚝으로 감쪽같이 어장내어 버렸다.
그 뒷소문이 두려웠던 식민지 착취자들은 주재소의 헌병보조원을 시켜
아뭇 소리도 못나오게 주민들의 입을 봉합해 버렸다.

호남지방에 널려있는 고인돌의 분포 역사는 마한시대 토기 출토의
원초이기도 하였지만 유목생활에서 영농정착시대에 이르는
생활문화의 꽃단지이기도한 귀중한 민족문화 유산이었다.
청동기문화를 창출해낸 선사시대에 부족중심으로 모여
먹거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해안이나 하천가의 구릉지에
농경과 어로·사냥의 채집에 유리한 터전을 골라
마을의 모태를 이룬 것은 우리 조상들의 해박한 지혜가 아니었던가.

얼마나 유명했던지 동네 이름까지도 마당바우골(場岩洞)로 호칭하고
하늘높이 차 올린 공모습을 시원스런 마당바우공으로 불리지 않았던가.
이제 고수면 역사문화의 산실이었던 마당바우는 찾을 길이 없으나
세계를 주름잡게 된 이 세월에도 그 이름은 면민들의 상징이 되고 있다.
아! 두고두고 가슴 울리는 영원한 명당이여, 그 이름 마당바우여.

이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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