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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와 소통
<살며 생각하며>
유점동(전 기자 / 입력 : 2012년 06월 04일(월)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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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social animal)’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인간이 개인으로 존재하고는 있어도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 삶이라는 것이 관계와 더불어 울고 웃고, 희망이 되기도 절망이 되기도 하며, 사랑받고 고통 받는다. 이처럼 관계는 우리 곁에서 떼어 놓을 수도 떨어져 있지도 않다.
이러한 관계를 원만하게 그리고 이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인생의 성공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데, 그 수단으로서의 원활한 소통은 필요불가결하다.
인류학적으로 소통은 선사시대에서부터 발전해 왔다. 인류가 시작되면서 혹독한 자연의 변화에 적응해야하고 사나운 짐승들과 싸워야하며,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해서도, 씨족을 중심으로 하는 무리를 지어 살아야 했고, 무리의 중심에는 비언어적 소통이 있었다. 나중에 말이 만들어지고 글자가 만들어지면서 훨씬 쉽게 소통되는 가운데, 긴 세월동안 생각을 전달하는 요령은 발전을 거듭했고, 정보화시대인 오늘날에는 그 수단도 기능도 최첨단을 구가한다.
소통은 모든 사람들이 능숙하고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잘못 전달되기도 하여, 상대방이 왜곡되게 받아들이면 오해로 이어지고, 이 오해는 극심한 갈등이 되기도 한다. 또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SNS라고 불리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하여 거침없이 소통되고, 허구적인 내용들을 건전과 진실성을 외면한 채 마구 퍼트려서 사회를 요동치게 함은 물론, 부화뇌동하는 추종자까지 더해져 더욱 혼란을 야기한다.
거짓말도 자주 들으면 참말인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 세상사라, 이성과 상식으로 말이 되지 않는 정보임에도, 누군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할 목적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SNS에 올리면, 그것을 또 다른 사람이 살을 붙여 올리는 현상이 계속 반복되다가, 급기야 진가(眞假)조차 희미해져버린다. 이것이 바로 군중심리이며 정보화시대의 병폐다.
이러한 소통의 왜곡을 콧노래를 불러가며 유용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과 사회이념집단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 내지는 가치와 이념을 위해, 한 조각 염치도 양심도 팽개쳐버리고 철저하게 이용해 먹음으로써, 사회를 저자거리로 만들어 버린다. 정말로 잘못된 소통의 굴곡이다.
삐뚤어진 사회의 역행도 문제지만, 가장 가까워야할 가족 간의 소통이 잘못되어 신뢰를 잃어버리고 갈등을 양산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자식이 부모를 멀리하고 형제가 무정하며 부부간에 사랑이 부족한 것들은 소통의 부재에서 나온다. 최소한의 울타리인 가족관계가 무너진 사회는 병든 사회다.
어쩔 수 없이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할 우리들은 고통과 불행의 관계가 아니라, 우호적 정서의 관계로 승화시키는데 힘써야 한다. 상대를 비방하지 않고 진정을 담아서 열심히 귀 기우려 듣고 이해해줘야 소통은 원활해지며, 이러한 토대 위에서 행복한 관계는 꽃피워진다.
말도 많은 뉴타운공사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꽉 막힌 귀를 열고, 군민의 소리를 참으로 열심히 들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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