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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수박, 타지역 수박으로 둔갑…철저한 출하관리 필요
안상현 기자 / 입력 : 2012년 07월 09일(월) 11:08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고창수박을 타 지역 수박으로 둔갑시키려던 일당이 발각되어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고창경찰은 지난 2일 밤 10시경 대산지역 한 농가의 하우스수박을 사들인 일당이 고창수박에 타 지역 농협스티커를 붙이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출하를 위해 하우스 밖으로 나와 있는 수박의 꼭지 양쪽에는 빨간색 스티커가 둘러 있었고, 그 스티커엔 충북 음성의 ‘모 농협’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수박농가들에 따르면 충북 음성의 모 농협수박은 고창수박보다 1통당 2천원가량 더 비싸게 출하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볼 때 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고창수박을 비싼 수박으로 둔갑시켜 더 많은 이윤을 남기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창경찰 관계자는 “상인들은 타 지역사람으로, 2500여평의 하우스수박 밭을 계약해 외국인 인부들과 2~3일동안 출하작업을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고창수박에 타 지역 농협의 스티커를 붙여 출하중이어서 상표법 위반 등의 여부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창농산물 품질관리원 관계자는 “고창수박에 타 지역 농협의 스티커를 붙이면 산지에 대한 혼돈을 일으킬 수 있어 상표법 위반이 의심된다. 또한 수박은 출하를 하거나 판매할 때는 산지를 표기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산지를 제대로 기입 또는 표기하지 않았다면 원산지 관리법 위반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충북 음성의 해당 농협 경제상무는 “우리농협의 수박은 우리지역 농가가 생산한 수박에만 우리농협의 이름이 새겨진 스티커를 붙일 수 있다. 우리 농협의 수박이 유명하다보니 장사꾼들이 타 지역 수박을 우리수박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경우가 있어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고창에서 수박을 재배하고 있는 한 농가는 “고창수박이 타 지역 수박으로 이용되면 그동안 쌓아온 고창수박의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창에서 생산된 수박에 대한 철저한 출하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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